レビュー
Dongjin Kim

Dongjin Kim

5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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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빌라

本 ・ 2020

平均 3.8

"우산을 써봤자 아무 소용도 없는 비였다. 언니는 이내 우산을 접더니 비를 쫄딱 맞은 채 나에게 빗속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그리고 우리는 폭우 속을 달렸다. 웃음을 터뜨리면서. 머지않아 거짓말같이 비가 그치고 해가 날 거라는 사실엔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처럼. 지금도 그날을 추억하면 빗속을 뛰어가는 언니와 나의 모습은 손끝에 닿을 듯 생생하고, 그러면 나는 어김없이 울고 싶어진다." (「시간의 궤적」, 39쪽) '여름' 하면 생각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김금희와 김애란의 소설들과 산문이라든가, 아니면 <싱 스트리트>나 <벌새>나 <걸어도 걸어도> 같은 영화들, 그 외 더 언급해두기에 크고 작은 사소함과 갖가지 애정과 기억들이 담긴 여러 작품들. 그 계절의 목록에 백수린의 『여름의 빌라』를 올려볼 수 있을 것 같다. 여름을 기억하게 될 몇 개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문장으로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