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설이
3 years ago

돈 후안 외
平均 3.0
<돈 후안>을 읽는 게 영 힘겨웠어서 같이 실린 <불신자로 징계 받은 자>는 읽지 않았다. 해설을 읽어봤을 땐 성직자와 작가 사이에서 고민하던 몰리나의 내적 갈등이 그대로 담긴 작품인 것 같기는 했지만... <돈 후안>이 너무 별로였기에. 물론 그의 전성기 작품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에 그는 이 작품으로 살아남은 것 아니던가? 차라리 그 시간에 베가와 칼데론을 더 읽지.(칼데론은 많이 끌린다. 공고라보다 케베도가 더 끌리는 것과 같이.) 이것이 돈 후안을 연극화한 최초의 작품이기는 하나, 읽고 나서 몰리에르의 <동 쥐앙>도 연달아 읽은 지금 시점에서 확언하건대 구리다. 목 넘김도 나쁘고 시로서도 별로고(원문은 좀 다를까? 글쎄..) 극본 상의 연출도 좀 황당하다. 사실 이전에 안영옥 번역으로 읽다가 도저히 못 읽겠어서 덮었었는데, 전기순 번역으로 다시 읽으니 그나마 나아서 겨우겨우 다 읽었다. 지만지는 마이너한 작품 많이 내주는 건 좋은데 교정, 편집이 나빠서 전적으로 역자의 초고 상태에 의존하는 게 문제다. 사실 원래 믿을 만한 역자라고 생각했던 안영옥이 지만지에서는 번역이 영 별로라 좀 실망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