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드
2 months ago

The Cathedral(原題)
平均 3.0
영화라는 예술의 특징 중 하나가 기억의 감각화를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 이 작품은 자신의 기억 속에 담겨 있는 가족의 모습을 시청각적인 요소를 통해 불러오는 방식으로 자기가 직접 보거나 겪은 것과 직접 겪진 않았지만 경험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것을 모두 건드리며 지난 날의 가족과 삶에 대한 의미를 짚어보는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가장 사적인 기록을 담은 작품이면서도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불안과 그리움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비슷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지점에서 공감대로 충만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 영화는 가족과 인생에 대한 기억을 담았지만 궁극적으로 보고자하는 것은 현재와 과거를 그대로 마주하는 사람의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을 어떻게 담을지에 대한 면으로 제겐 느껴집니다. 시대 상황을 실제 일어난 사건을 몽타주로 삽입하고, 기억 속에 있는 것을 보여주거나 혹은 저 멀리 어렴풋하게 들리고 보이는 것으로 처리하면서 절대 완전할 수 없는 기억으로 어린 시절 가족의 관계가 흔들리는 모습과 그것을 고스란히 담아낸 얼굴을 양쪽으로 지켜보고 남기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