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민철
19 days ago

Summer Echoes (英題)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발걸음에 머무는 쌉싸름한 성장통. '고3 수험생'이라는 극도로 현실적인 캐릭터와 '지박령'이라는 판타지적 존재를 교차하여 이별과 성장에 관한 우화를 그려내었다. 학교 뒷길의 자연스러운 미장센을 이용하여 두 소녀의 세계를 시각화하고, '지나'간 여름을 승천시키고 '가을'의 시간으로 걸어 들어가는 주인공의 성장이 흥미로운 메타포로 작용한다. 비록 수많은 단편 영화가 답습하는 '귀신 소원 들어주기' 클리셰가 뻔하고 진부하게 소비되지만, 불안한 청춘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이별을 준비하는 찰나의 산뜻함이 담긴 이 늦여름의 송별식이 싱그럽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