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장재성

장재성

1 year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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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ale of Mrs. Ok (英題)

テレビ ・ 2024

平均 3.6

결말까지 힘있게 전개된 현대적 사극의 이상향 ===== 너무 재밌게 본 드라마.. 마지막 회차 본방을 보고 기쁜 마음으로 별점을 남기러 왔다가 개연성에 대한 후기를 보고 내 생각을 남겨본다. 구덕이가 옥태영이 되는 과정은 분명 억지스럽게 느껴질 수 있고, 그런 구덕이를 옥 씨 집안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과정도 매끄럽지 못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만약 그러한 개연성을 정말 완벽히 구성하려고 한다면 16부작 드라마에서 조선시대 노비가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는 만들어질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이 드라마의 개연성은 그리 부족하지 않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가 다르니 평이 갈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개인적으론 앞서 언급한 초반 전개 부분도 납득이 불가능하지 않았다. 작가가 조선시대 노비의 활약상을 그리기 위해 당대 신분 질서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집안을 하나 만드는 게 그렇게까지 작가 편의주의적인 행태인가. 이야기란 그렇게 전개되는 것 아닌가. 그 시대 전형의 인물만으로 이야기를 전개해야 한다면 이야기란 얼마나 재미없어 질까. 그리고 작가는 조금은 작위적일 수 있는 설정을 시청자에게 공감시키기 위해 구덕이를 절대적으로 시청자의 위치에 두었다. 구덕이의 신분과 처지가 불안해보일 순 있지만, 구덕이의 선택과 행동이 시청자를 불안하게 만들진 않는다. 흔히 드라마를 보다 생기는 '쟤 왜저래' 포인트가 없는 것. 극 중 초반 구덕이가 옥태영의 할머니를 속이지 않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 자신의 신분을 충분히 자각하고 먼저 집을 떠나려 한 것이 대표적인 예시라 할 수 있다. 그렇게 초반 전개 부분을 지나고 나면 개연성에 있어선 크게 지적할 게 있을까 싶다. 백이의 죽음이 구덕이의 각성을 위한 희생이었다는 점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주인공의 각성을 위해 희생되는 캐릭터는 어느 작품에서나 있다. 문제는 그것을 시청자가 사건으로 인식하는지, 각성 포인트라 느끼는지에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사건이라 느꼈다. 그 이유를 돌이켜보자면 처음 봤을 때부터 그럴 것 같은 캐릭터라는 티가 나지 않았고, 그 전개 과정이 상당히 논리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조선 시대에 현대적 가치관을 적용시키려 한다는 점을 문제라고 보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그것이야 말로 이 작품의 의의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원작을 몰라 미시사적 부분을 비교할 순 없지만, 사극이면서 왕이 나오지 않고 그 동안 사극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많은 주제가 등장해 반갑고 좋았다. 대학 전공 수업을 듣던 중 알게 되어 놀랐던 기억이 있는 열녀문 사건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 알게된 사람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옥 씨 가문이라는 특이 케이스를 제외하면 실제 노비 삶의 비극도 충분히 담아냈다. 그 뿐인가. 조선시대 과부의 삶을 적확하게 그려낸 작품도 많지 않았을 것이고, 사극에서 성소수자를 다루며 현재의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사실 이런 생각들은 매 회차를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이었고, 16부작 모두 보는 동안엔 너무 즐겁고 재밌었다. 언젠가 시간이 흘러 이 작품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질 때가 온다면 다시 한 번 정주행하고 싶다. 그리고 결말은 정말 부재처럼 완벽한 결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