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연도블라인드

セキュリティ・チェック
平均 3.0
1▲ 꽤 오랜만에 보는 듯한 영락없는 팝콘무비. 오락영화의 이 치명적인 가벼움이 좋다. '응원하고 싶은' 주인공을 조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듯, 구멍이 숭숭 난 각본을 매우 간단하지만 강력한 감정적 이입이 누그러뜨린다.(주인공이 기어코 저항하는 동인에 경찰이라는 꿈으로 표상되는 가치관을 심어둔 것이 설득력 있었다.) 과도한 의미심장한 척, 멋있는 척을 끝까지 일관되게 자제하고 경쾌한 몸놀림을 유지하는 점이 특히 좋다. 퍽 유쾌한 스카우트까지 매듭으로 묶어 포장한 크리스마스 가공식품에 아이처럼 즐길 수 있는 말초적 '아는 맛'을 담았다. 2▲ 적절한 전제를 세팅한 뒤 빠르게 낚아채는 박력이 훌륭하다. 색다른 직업 세계를 훑기 무섭게 귓전을 파고드는 상황의 흡인력으로 초반부 템포를 장악하고, 중반부의 어수선한 충격을 거쳐 신명나는 러닝 액션으로 비약할수록 이야기는 한없이 엷어지고 어딘가 포근한 느낌마저 들지만, 그럼에도 날렵한 연출과 속도감으로 눈을 뗄 수 없는 자극적 생생함을 유지한다. 개중 짧은 자동차 액션은 대단히 발군. 빌런 입장에서의 최적화를 위한 틈새에 주인공을 단독으로 숨가쁘게 찔러넣는 것을 '유일한 대안'으로 좁힌 후반부 상황 설정도 좋았다. 3▼ 내러티브가 너무너무너무 허술하다. 그 절대적인 지분은 빌런의 밑도 끝도 없는 안일함이 차지한다.(점점 허술한 빌런임을 새로운 전제 삼아 약간의 코미디를 곁들여 감상하는 지경.. 특히 여자친구 추격씬은 황당해서 빵터졌다🤣) 마지막 결착이 좀 허망했고, 마냥 밝게 매듭짓기엔 무고한 희생자들의 피가 빨간 매듭에 묻어 못내 눈에 밟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