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동구리

동구리

3 years ago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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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per 8 Years(英題)

映画 ・ 2022

平均 3.1

때마침 아니 에르노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발표된 날 보게 된 (참고로 그의 책을 읽어보진 못했다) 그의 첫 연출작은, 1972년부터 1982년 사이 그의 남편 필립 에르노가 슈퍼8 카메라로 촬영한 홈비디오 영상으로 채워져 있다. 아니 에르노가 아들 다비드와 함께 연출한 이 영화는 과거의 홈비디오 영상을 통해 프랑스 중산층 가족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프랑스 뿐 아니라 스페인, 소련 등 곳곳의 휴양지를 찾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등 다양한 시간을 보내는 가족의 모습이 아니 에르노의 내레이션과 함께 이어진다. 프로그램노트에 따르면 ‘한 가족의 아카이브일 뿐 아니라 1968년 이후 10년 동안의 여가 생활, 삶의 방식, 중산층의 꿈 등에 대한 증언′이라고 아니 에르노는 이 영화를 소개했다고 말한다. 가족이 소련 휴양지를 찾는 장면에서 느끼는 부르주아 계층 가족의 자의식이라던가, 카메라를 남편이 들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내레이션과 같은 부분은 그것에 충실해 보인다. 아니 에르노가 소설가로서 입지를 다지는 동안 남편과의 사이가 벌어지고, 한 가족은 서로 흩어지게 된다. 영화는 아니 에르노의 개인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상황을 향해 나아간다. 하지만 이를 통해 무엇을 볼 수 있을까? 혹은 무엇을 더 생각할 수 있을까? 아니 에르노의 작품세계에 관한 작가 본인의 주석이라고 한다면 납득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것을 발견하기엔 연도순으로 나열된 홈비디오의 연속은 그저 한 가족을 보여주기만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