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준
6 years ago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平均 3.9
200413 어릴 때는 그냥 단순히 러시아적인 외형을 띄고 있어서 러시아 혁명의 월면 변주곡으로 여겼는데, 웬걸 정반대의 방향이다(굳이 비교하자면 미국 독립전쟁을 따온 느낌). 오히려 아인 랜드의《아틀라스》의 주제(자유, 자유 그리고 자유)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스타쉽 트루퍼스와 같은 저자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유'에 대한 태도가 정반대. 아마 인공지능을 다룬 SF 중 손꼽힐 정도로 호감형 ai를 창조해내는데 성공한 것 같다. 고립된 채 달의 지하에서 삶을 영위해나가는 공동체를 상당히 세세하게(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사회학적, 인류학적 측면에서) 묘사한다. 아쉬운 점은 좀 '활극'의 느낌이 강하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초지능 컴퓨터가 있는 것도 모자라 갈등들이 너무 쉽게쉽게 풀린다. 긴장감을 잔뜩 쌓고 터트리는데, 폭발이 조금 아쉽다. 강렬한 전투 묘사를 기대하면 절대 안 될 듯. 작품에서 정치극이 거의 9할은 차지한다. 우주벌레들을 썰고 터트리는 대신 앉아서 입으로 싸우는 걸 보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