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지하실

지하실

1 month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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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o Eye

映画 ・ 1924

平均 3.5

지하실 (jihasil.com) | OTT | 2026년 2월 20일 - 2026년 4월 20일 소비에트 영화 집단이 주도한 이론과 실천으로서의 작품. <키노아이>는 당대 현실의 단편들을 조합하며 ‘영화 - 눈’이라는 개념을 집중 탐구한다. 인간 시각을 넘어서는 카메라가 가진 가능성을 실험하며, 도시의 노동과 일상, 기계적 리듬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조직한다. 단순 기록을 넘어 편집을 통해 의미를 생성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면에 드러내는 본작은, 다큐멘터리와 아방가르드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 남는다. 이후 지가 베르토프 영화 세계의 핵심 원리가 응축된 초기 선언문 같은 작업이다. • 내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사고를 경유하지 않고도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이 사진의 혁신 중 하나라고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가 쓴 바 있다. 그러니까, 카메라 발명 이전에는 예술 작품들이 포착하는 현실이란 작가의 사전 처리를 거치기에 결코 그의 주관적 자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사진도 대상 선정부터 초점이나 구도 등 '작가적 개입'이 들어갈 수 있는 여지는 많다. 허나 현실을 매개하는 가장 앞단의 인터페이스는 카메라라는 기계 장치이기에, 인류는 마침내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지가 베르토프와 그의 실험 집단 '키노아이 (Kino-Eye)'가 제작한 일련의 작품들은 어떻게 보면 '트랜스휴머니즘 (Transhumanism)'의 영화적 선언이자, 기계 장치의 이미지를 고찰하는 후대의 다양한 작가들 - 하룬 파로키, 마이클 스노우, 하버드 감각민속지 연구소 등 - 의 사상적 토양으로 기능한다. 한편, 본작과 소비에트 혁명의 접점도 흥미롭다. 개인에서 집단으로 향하는 역사적 과정에서 필요한 비인격화를 예술의 영역에서 수행한 사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