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영화로 해석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는 슌지의 영화다. 그의 영화를 텍스트화해서 해석하는건 의미가 없다. 아마 본인이 대본을 쓸 때도 주제, 메시지 따위를 생각하며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2. 슌지의 재능은 찰나의 감정을 포착하는데 있다. 감정을 관객에게 이입시키는 기술이 뛰어나다. 영화의 이야기도 여기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만드는 것 같다.
여자는 온갖 물건들을, 끝내 자신을 묶는다. 남자는 생경하고 당황스럽게 바라본다. 관객 또한 그렇게 느낀다.
계속 더 묶어달라는 여자의 요구에 남자는 체념하기도, 화가 나기도 하고, 마지막엔 절망하는데 그 감정이 오롯이 느껴진다.
흔들리는 물에 비친 조명. 익스트림 클로즈업. 흔들리는 카메라, 점프컷 등으로 감정을 만들어낸다. 이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다. 샷마다 감정을 조립해낸다.
3. 재능있는 감독은 영화로 이야기를 만드는게 아니라 감정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