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솔직한 구조로 참신한 변주를 보여주다. - '고딕 호러'의 분위기를 풍겼지만, 사실 그런 장르적 색채는 적다. 나는 장르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고 본 덕에 그것에 대한 만족이나 실망은 없었다. 그저 단편 <음복>에 대한 팬심으로 봤다. - 단순하게 말하면 이 소설은 '한 작가가 자기를 힐난하는 어떤 악의를 극복하고 소설을 집필하는 과정'이었다. '대불호텔 이야기'는 자신의 소설을 쓰기 위해 들어봐야만 하는 '매혹' 때문에 찾아가 들은 이야기인 것이다. - 2부 '대불호텔 이야기'는 엄마의 친구 '보애 이모'의 어머니 '박지운'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지영현'이라는 자신도 모를 악의에 이끌리는 인물이, 역사 속에서 원한을 켜켜이 쌓아온 '대불호텔'에서, 원한과 악의의 화신이 되어 모두를 파국으로 몰아간다. - 그러나 2부의 이야기에 너무 휘둘릴 필요가 없다. 이건 원한과 악의에 찬 어떤 인물의 관점에서 전달하는 이야기일 뿐이다. 3부에서는 '보애 이모'가 들려준 자기 어머니의 것과 전혀 반대되는 이야기, 차오의 외조카인 차이나타운의 유명 셰프 '이청화'가 보애의 화교 출신 아버지 '뢰이한'의 아내와 딸에 대한 사랑 이야기가 연이어 나온다. 마치 2부의 깊은 늪에서 작가는 빠르게 빠져나오려 하는 듯하다. 원한과 악의에 대하여 다소 깊이 들어가봤지만 그 끝을 탐구하려는 건 애초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3부에서 빠져나온 것이다. - 어찌 됐든 작가는 이런 원한 가득한 악의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대불호텔 이야기'에서 나오는 각종 원한과 악의는 작가 자신에게 들려오는 '소설을 못 쓰게 만드는' 악의의 목소리와 묘하게 등치된다. 따라서 작가는 다른 것들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를 테면 현실에는 남편을 눈물나게 사랑했지만 남편을 잃고 인생을 비관 속에 살아온 '박지운'도 있고, 그렇게 변한 엄마의 갖은 구박을 듣고도 꿋꿋하고 밝게 살아온 '보애 이모'도 있고, 그런 엄마를 동정하면서 사려 깊게 자란 아들 '진'이 있다. 원한 가득한 과거의 유산들에 뿌리를 두고 자라난 비교적 건강한 이들과 관계를 맺으며, 작가는 자기 자신에게도 오래 있어 왔던 악의를 벗어나게 된다. 결국 이러한 세계 속에서도 사랑은 자라나고 안심하며 살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작가가 자신을 자해하는 악의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옴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것과도 등치된다. - 작가는 복잡한 액자식 구성을 택하여 타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깊이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지만, 어찌 보면 이 모든 과정이 작가가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시도하는 모든 과정을 정제 없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솔직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이런 다소간 복잡하지만 솔직한 구조 자체가 참신함을 안겨준다고 생각한다. 소설 속 세부적 요소들을 더 자세히 따져볼 겸 또 읽어봄직한 소설이다.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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