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ushmore
4 years ago

저지대
平均 4.0
느린 호흡이지만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다. 인물들 각자의 시점이 교차하면서 세대를 넘나드는데 모든 캐릭터들에 공감하게 만드는 줌파 라히리 문체의 매력. 특히 이 잔잔한 책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가우리를 이해할 수 없는 여자로 만들면서도 굳이 누군가를 함부로 이해할 필요가 없음을, 인간은 예측 가능한 존재가 아니라는 평범하지만 쉬이 망각해버리고 마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녀는 그 미래에 눈을 감고 싶었다. 자기 앞에 놓인 날과 달들에 끝나버리기를 바랐다. 그러나 자신의 남은 생애는 계속해서 현재가 되어 나타났고, 시간은 끊임없이 증식했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미래를 예상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