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라색 후드티

떠오르는 숨
平均 3.5
0. 한줄평 해양 포유류 되기를 통해 지금-여기 흑인 페미니즘이 필요한 새로운 관점 제안하기 1. 총평 부제가 '해양 포유류의 흑인 페미니즘 수업'이다. 이게 대체 뭔 책이지? 하면서 읽었고, 읽는 중간에도 대체 내가 뭘 읽고 있지 싶을 정도였다. 엉뚱했고 이상했고 새로웠다. 너무나 새로웠기에 띠용한 상태로 독서를 한 것 같다. 원제는 『The Undrwoned』이다. 원제의 뜻은 '익사하지 않는'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자주 거론되는 것은 호흡이다. 즉 숨 쉬기. 숨 쉬기는 또 곧바로 BLM 운동과 'I can't breathe' 연성시킨다. 인종, 젠더, 장애 등 자본주의와 결탁한 채로 차별은 우리(흑인 페미니즘)의 목을 조르고 마찬가지로 해양 포유류를 익사시키고 있다는 뜻. (결국 이 책은 신유물론 같은 느낌과 해양 포유류를 통해 어떤 존재론을 부각하는 역할을 함...) 2. 해양 포유류의 습성과 흑인 페미니즘 시인이자, 독립 연구자이자, 퀴어 흑인 페미니스트 활동가인 저자의 이력, 또한 사랑 전도사이자 해양 포유류 수습생이라는 정체성을 보면 알듯이... 일단 이력 자체가 흥미롭고 혼란스럽다. 자신의 흑인성과 퀴어, 장애(척추옆굽음증 환자), 가족사 등을 토대로 해양 포유류의 습성과 연결하여 식민주의, 인종주의, 장애, 성차별, 종차별 등을 비판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가끔은 해양 포유류의 입장에서 글을 쓴다. 마치 소설처럼 글은 비인간동물의 입장을 대변하고 괜히 신유물론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런다. 마지막 20장을 보면 또 이상하게 자기계발서 같기도 한데, 그게 좀 좋기도 하다. 새로운 존재 되기란 역시 연습이 필요한 법이지. 3. 언어 지칭 물고기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물살이를 사용하며, 식민주의 시대 사냥꾼(처음으로 '종'을 죽인 살해자)의 이름을 따서 지은 학명을 거부하고, 고래에게 수컷이 아닌 '지정성별남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또한 고래들에게 '그녀'라는 대명사를 쓴다. 얼핏 보면 좀 너무 오바하는 거 아니냐,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언어 대체가 새롭고 신선했다. 그동안 당연하게 쓰던 용어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하며 인식론을 깨트렸다고나 할까. 4. 책의 내용들 -교잡종인 클리메네돌고래가 부모 측 종과 무리 지음(56) -> 종이 달라도 돌봄 수행 -(포획된 해양 포유류 또는 노예 무역으로 끌려온) "포로들은 빨리 배우고 창의적으로 일하지 않으면 죽게 됩니다."(62) -> 우리(해양 포유류+흑인)는 이런 상황에 놓여 있고 이렇게 생존했다 -중간항로(죽음의 노예 무역 항로)에서 살아남은 후손들의 표류와 생존 (72) -> 해양 표유류도 마찬가지로 학살의 역사를 경험했고, 이 학살을 추동하는 요인은 젠더, 인종, 식민주의와 결합된 자본주의 산업이다. (또는 그 얽힘들) -협력과 보살핌, 생물학적 친족 연결만이 아닌 (세대 간 등) 순환 형태의 보살핌 (83) -> 부모와 자식간의 돌봄이 아니라, 친족을 넘어 공동체에서 (세대를 넘는) 순환 보살핌 형태를 우리는 해양 포유류로부터 배워야 한다. -수족관이라는 사육과 고문 (125) -> 전시와 관람 등 수익성을 위해 당연시되는 고문 -그리스 해양 시추에 의한 해양 포유류의 떼죽음 (144) -> 산업이 자행한 학살들, 누구도 관심 갖지 않는 현실들 -에릭 스탠리가 말한 트랜스 관점 "우리가 어떻게 알려지지 않은 채 눈에 띌 수 있을까, 어떻게 사냥당하지 않은 채 알려질 수 있을까?" (153) -> 트랜스와 해양 표유류에게 해당되는 명대사 -수컷 큰돌고래들이 평생 함께해도 퀴어로 과학자들은 바라보지 않음 (159) -> 퀴어의 비가시화를 가시화하기 -큰돌고래 무리가 길 잃은 고양이고래 한 마디를 입양함, 서로 다른 고래 종간의 입양 (180) -> 종을 넘어서는 보살핌 -식민지 개척자들은 플랜테이션 사탕수수 가공 기계를 돌리기 위해 전날 몽크물범을 학살하여 기름을 짜냄 (188) -> 자본주의와 식민주의의 결합은 낳은 학살 5. 그럼에도 희망이 있다면 -어업 회사 모아나, (세계자연기금에 비용 지불하고 해양 포유류의 익사 상황과 어업 관행에 대한 자문 구함) -> 상업 기업이 다른 종을 위해 행동한 사례 -샌드아일랜드와 쿠레환초에 있는 미군기지 두 곳 폐쇄하고 하와이물범 개체 수가 5년 동안 3퍼센트씩 증가함 (156-157) -반향정위echolocation -> 음파로 위치 지형지물 파악하기, 즉 관계 속에서 내 위치를 파악. 우리는 나 자체로 존재하지 않고 관계 안에 있다. 6. 기타 "글쓰기는 내 중심을 잡아 주고, 지탱해 주고, 주변 바다에서 무엇이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점을 만들어 줍니다. 내 표류를 알아차리게 해 주죠."(70) "누구와 함께하고 있는지 알면 그들의 현재 위치와 그들이 어디로 가고 싶어 하는지를 알 수 있다."(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