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Sleep away

Sleep away

6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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怒りの日

映画 ・ 1943

平均 4.0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유치하고 어리숙한 사고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끔찍한 마녀재판의 과정을, 정말이지 보다가 질식하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장엄하고 엄격한 형식미를 통해서 보여주는데, 그 간극에서 오는 끔찍함 때문에 토할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특히 엄청나게 진지한 얼굴로 괴로워하고 있는 앱실론이 가지고 있던 죄의식의 정체가 죄없는 헤를로프 마르테를 화형시켰기 때문이아니라 헤를로프 마르테가 죽기전에 안나의 어머니도 마녀로 고발했는데 그 얘길 듣고 가만히 있었던 자신을 용서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엄청난 충격과 공포를 안겨 주었다. 그런데 이 앱실론이라는 인물을 생각해보면 그게 너무 너무 개연성이 있어 보이는 설정이라서 더 충격적인 것이다. 아마 이 앱실론이라는 인물은 신앙에도 충실하고 남들에게도 존경받는 위치의 성직자였을텐데 그 점을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정신이 아득해진다. 심지어 그의 얼굴은 이 영화속에서 ‘질서’ 그 자체로까지 보이는 것이다. 그의 그 어리숙하고 엄격하고 잔인한 질서 속에서 이해하기 어려우리만치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도 못하고 드러내고 있는 안나의 무방비한 행동을 보고있으면 정말이지 공포스럽기 짝이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상대는 그의 후계자임이 분명해서 거의 백퍼센트 배신을 예감할 수 밖에 없는 마틴이니 그 공포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뒤를 보지 않아도 파국은 자명한 일이다. 이 질서속에는 도무지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마틴이 갑자기 ‘악마의 힘을 이용했다니?’하며 자연스럽게 뒤로 빠질때 그에게는 그 어떤 섬세한 연기력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냥 대충 시늉만내도 세계는 그의 복귀를 당연한듯 받아드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 예측불허의 요소라곤 하나도 없었으며 모든 것은 그저 질서에따라 기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거대하고 질서정연하며 장엄하기까지한 야만이 주는 공포가 정말 견디기 힘들만큼 끔찍했다. 이 모든 것들이 어느정도는 현실이었을테고 지금도 어떤면에서는 현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도무지 인간에대한 회의가 들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저 시대 저 문화권 안에서는 오직 저런식으로만 인간 세상이 돌아갔을까? 눈치 있는 자들은 그저 숨죽이며 간신히 버텨냈을까? 어땠을까? 정말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