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프
8 months ago

1980 Sabuk (英題)
平均 3.7
사북을 '걷는' 일은 가능할까? 광주에서 부산에서 박솔뫼의 인물들이 걸어 다녔던 것처럼, 그 방법론을 여기에서도 견지해볼 수 있을까? 왜냐면 그것들은 몸에 남으니까. 후유증들은 우리가 그곳을 걸을 때 몸에 달라붙어 제 존재를 현현하니까. 폭력을 배워서 나올 수밖에 없었던 공간이었던 사북으로 향하는 문은 줄곧 닫혀 있었지. 그리하여 폭력이 낳은 폭력만이 팽배했던 거리에서, 쉽게 고착화되어 버리고야 말았던 구도들을 분방하게 해체하기. 그림과 사진과 영상이라는 서로 경합하는 매체들을 부딪히며 무언가 이제서야 이야기되어질 장(field)을 만들어 내기… 우리가 마침내 사북을 걸을 수 있도록. 바로 이 영화가 해낸 일. (2025 EBS국제다큐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