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도군

도군

3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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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a: A Love Song (英題)

映画 ・ 2022

平均 4.0

황윤의 <수라>를 본 후 아직까지도 마음에 남아있는 말은 “아름다움을 봤다는 죄”였다. 작품을 보다보면 그 “죄”를 관객들에게도 나눠주고 싶다는 감독의 욕망이 느껴지는데, 결국 그 “죄”를 나눠받은 관객들이 연대하게 만든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사실 '새만금 간척사업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고???'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렀고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많은 활동가들이 존재하는 이유가 "아름다움을 봤다는 죄"라는 것을 이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역사라는 거대하고 긴 선 위에서 매일매일 점이나 겨우 찍으며 살아가기에 당시에는 절대 알 수 없는 것들 투성이라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데, 7년간의 작업을 통해 그들의 성장과 그들의 삶이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건 다큐멘터리만이 해낼 수 있는 성취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맥락에서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이야기의 요건 중 하나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을 꿰어내서 맥락과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약간의 염분을 가지고 10여년을 살아남으며 바다를 기다리는 논게를 보자마자 자연스레 새만금시민조사단이 떠올라 눈물을 참기가 힘들었다. 전반적인 구성도 정말 좋은데, 영화의 시작과 함께 붉은 해가 뜬 새벽녘에 무엇인가를 담아내려는 사람들을 보여주는데 처음에는 이게 그저 아름다운 오프닝 컷 정도라고만 생각했던게 아님을 알게될 때 너무 짜릿했다. 여튼 내일 <수라> 개봉일이라고 해서 미뤄뒀던 후기를 부랴부랴 썼고 정말 아름답고 훌륭하고 끝내주는 영화라 많은 사람들이 보고 감상을 함께 나눠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