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covado5.0평가가 불가능한 영화들이있다. 존재만으로도 그 의미를 다했기에, 누군가의 평점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사라져가는 모든 것에 응당 느꼈어야할 감정들이 뒤늦게 밀려온다.いいね117コメント0
동구리4.0영화의 제목인 '수라'는 군산에 위치한 갯벌의 이름이다. 황윤 감독은 2006년 새만금 간척사업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촬영중이었으나, 정부의 무리한 사업 중 사망자가 발생하자 상실감에 촬영을 접는다. 이후 군산으로 이사 온 감독은 여전히 매달 새만금의 자연을 기록하는 시민조사단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 영화는 시민조사단 멤버인 오동필과 감독 자신을 중심으로, 2003년부터 시작되 시민조사단의 활동을 담아낸다. <수라>의 시놉십스를 적어보자면 액티비즘과 성찰적 다큐멘터리 사이에 놓인 영화처럼 다가온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아무도 이득을 본 사람이 없다는 외침부터 간척지 위에 건설하려는 군산 신공항이 사실상 군산 미군기지 확장에 가깝다는 이야기 등을 담아내는 것, 감독이 자신의 내레이션으로 새만금에 관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상을 말하고 있다는 것 등을 생각해보면 그러하다. 하지만 영화 자체의 이미지적인 인상은 생태 다큐멘터리 내지는 자연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오동필과 황윤은 영화 속에서 수차례 갯벌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오동필은 간척사업 이전 도요새들의 군무를 본 것을 두고 "아름다운 것을 본 죄" 때문에 계속 조사단을 하는 것 같다 말하기까지 한다. 실제로 영화는 오랜 기간 촬영되었기에 가능한 다양한 새들의 이미지들, 간척사업으로 갯벌에서 염습지가 된 수라갯벌(조사단은 '갯벌'이라 계속 불러야 다시 갯벌이 살아날 것이라 믿기에 더이상 갯벌의 모습이 아님에도 갯벌이라 부른다)의 풍광 등은 BBC의 <살아있는 지구>나 넷플릭스의 <우리의 지구> 같은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영상에 가깝다. 황윤이 오동필의 아들인 오승윤과 쑥새의 노래를 녹음하기 위해 일출 시간부터 염습지를 찾는 영화의 첫 장면은, "아름다운 것을 본 죄"와 같은 오동필의 말을 고스란히 납득하게끔 한다. 사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줌으로써 생태주의나 환경주의를 납득시키려는 시도 대부분은 그 이미지만 남을 뿐 대체로 실패한다. 하지만 <수라>는 그 '아름다움'으로 기어이 관객을 납득시킨다. 이는 <수라>가 지닌 액티비즘적, 수행적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 초반 황윤이 2006년의 실패와 상실감을 고백하는 것, 부안과 군산의 어민들이 간척사업 이후 살아가는 모습, 오랜 시간 새만금을 관찰한 황윤과 오동필이 갖는 심경의 변화 등은 '아름다운' 수라갯벌의 이미지와 함께 영화에 담겨 있다. 황윤과 오동필이 매료된 수라갯벌의 아름다움은 관객을 그 현장에 오게끔 하는, 관객의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일종의 촉매제에 가깝다. <수라>는 자신이 목격하고 담아낸 이미지에 관한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자신이 매료된 그곳을 지키기 위해 그 이미지로 관객을 매료시키고자 하는, 다시 실패하는 것의 위험을 감수하고 그 이미지를 관객 앞에 보여주는 마음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관객 앞에 다가온다.いいね65コメント0
다솜땅4.0새만금 방조제, 다니긴 멋진 길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비하인드가 있을줄은... 얼마나 무지했고, 홀로 또는 일부밖에 남지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그 땅을 지키려고 하는지.. 생명의 보고! 뻘!! 뻘이 살아있음으로 철새가 존재하고 생명이 살아간다. 새만금 간척의 부조리가 얼마나 당황스러운 사업이었는지, 수라마을, 마지막 남은 새만금의 뻘! 그곳이 존속되고 더 많은 생명을 잉태시키는 자연의 보고가 되길.. #24.7.13 (438)いいね27コメント0
도군4.0황윤의 <수라>를 본 후 아직까지도 마음에 남아있는 말은 “아름다움을 봤다는 죄”였다. 작품을 보다보면 그 “죄”를 관객들에게도 나눠주고 싶다는 감독의 욕망이 느껴지는데, 결국 그 “죄”를 나눠받은 관객들이 연대하게 만든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사실 '새만금 간척사업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고???'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렀고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많은 활동가들이 존재하는 이유가 "아름다움을 봤다는 죄"라는 것을 이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역사라는 거대하고 긴 선 위에서 매일매일 점이나 겨우 찍으며 살아가기에 당시에는 절대 알 수 없는 것들 투성이라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데, 7년간의 작업을 통해 그들의 성장과 그들의 삶이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건 다큐멘터리만이 해낼 수 있는 성취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맥락에서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이야기의 요건 중 하나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을 꿰어내서 맥락과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약간의 염분을 가지고 10여년을 살아남으며 바다를 기다리는 논게를 보자마자 자연스레 새만금시민조사단이 떠올라 눈물을 참기가 힘들었다. 전반적인 구성도 정말 좋은데, 영화의 시작과 함께 붉은 해가 뜬 새벽녘에 무엇인가를 담아내려는 사람들을 보여주는데 처음에는 이게 그저 아름다운 오프닝 컷 정도라고만 생각했던게 아님을 알게될 때 너무 짜릿했다. 여튼 내일 <수라> 개봉일이라고 해서 미뤄뒀던 후기를 부랴부랴 썼고 정말 아름답고 훌륭하고 끝내주는 영화라 많은 사람들이 보고 감상을 함께 나눠줬으면 좋겠다.いいね26コメント0
slowtree4.030년 전에 시작된 새만금 간척 사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이미 다 끝난 싸움이라고 생각했던 투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바닷물이 들어가지 않는 동안 다 죽었을 거라 생각한 흰발농게는 10년을 버티며 살아남았고, 지독한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던 갯벌도 바닷물이 다시 통하자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새들의 시야로 갯벌을 보면 나무나 핏줄로 보인다는 걸 처음 알았다. 도요새가 러시아 툰드라와 알래스카에서 출발해 동아시아를 거쳐 뉴질랜드와 호주로 날아가는 긴 여정을 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동아시아에서 충분히 먹고 쉬지 않으면 바다에 떨어져 죽는다는 것도. 새만금 신공항 반대 운동을 하는 분들은 그 공항 건설 계획이 미군기지 확장이라는 점도 지적하며 싸우고 있다. 수많은 생명들을 위한 이 싸움이 승리하기를 바란다.いいね25コメント0
corcovado
5.0
평가가 불가능한 영화들이있다. 존재만으로도 그 의미를 다했기에, 누군가의 평점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사라져가는 모든 것에 응당 느꼈어야할 감정들이 뒤늦게 밀려온다.
동구리
4.0
영화의 제목인 '수라'는 군산에 위치한 갯벌의 이름이다. 황윤 감독은 2006년 새만금 간척사업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촬영중이었으나, 정부의 무리한 사업 중 사망자가 발생하자 상실감에 촬영을 접는다. 이후 군산으로 이사 온 감독은 여전히 매달 새만금의 자연을 기록하는 시민조사단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 영화는 시민조사단 멤버인 오동필과 감독 자신을 중심으로, 2003년부터 시작되 시민조사단의 활동을 담아낸다. <수라>의 시놉십스를 적어보자면 액티비즘과 성찰적 다큐멘터리 사이에 놓인 영화처럼 다가온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아무도 이득을 본 사람이 없다는 외침부터 간척지 위에 건설하려는 군산 신공항이 사실상 군산 미군기지 확장에 가깝다는 이야기 등을 담아내는 것, 감독이 자신의 내레이션으로 새만금에 관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상을 말하고 있다는 것 등을 생각해보면 그러하다. 하지만 영화 자체의 이미지적인 인상은 생태 다큐멘터리 내지는 자연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오동필과 황윤은 영화 속에서 수차례 갯벌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오동필은 간척사업 이전 도요새들의 군무를 본 것을 두고 "아름다운 것을 본 죄" 때문에 계속 조사단을 하는 것 같다 말하기까지 한다. 실제로 영화는 오랜 기간 촬영되었기에 가능한 다양한 새들의 이미지들, 간척사업으로 갯벌에서 염습지가 된 수라갯벌(조사단은 '갯벌'이라 계속 불러야 다시 갯벌이 살아날 것이라 믿기에 더이상 갯벌의 모습이 아님에도 갯벌이라 부른다)의 풍광 등은 BBC의 <살아있는 지구>나 넷플릭스의 <우리의 지구> 같은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영상에 가깝다. 황윤이 오동필의 아들인 오승윤과 쑥새의 노래를 녹음하기 위해 일출 시간부터 염습지를 찾는 영화의 첫 장면은, "아름다운 것을 본 죄"와 같은 오동필의 말을 고스란히 납득하게끔 한다. 사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줌으로써 생태주의나 환경주의를 납득시키려는 시도 대부분은 그 이미지만 남을 뿐 대체로 실패한다. 하지만 <수라>는 그 '아름다움'으로 기어이 관객을 납득시킨다. 이는 <수라>가 지닌 액티비즘적, 수행적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 초반 황윤이 2006년의 실패와 상실감을 고백하는 것, 부안과 군산의 어민들이 간척사업 이후 살아가는 모습, 오랜 시간 새만금을 관찰한 황윤과 오동필이 갖는 심경의 변화 등은 '아름다운' 수라갯벌의 이미지와 함께 영화에 담겨 있다. 황윤과 오동필이 매료된 수라갯벌의 아름다움은 관객을 그 현장에 오게끔 하는, 관객의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일종의 촉매제에 가깝다. <수라>는 자신이 목격하고 담아낸 이미지에 관한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자신이 매료된 그곳을 지키기 위해 그 이미지로 관객을 매료시키고자 하는, 다시 실패하는 것의 위험을 감수하고 그 이미지를 관객 앞에 보여주는 마음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관객 앞에 다가온다.
JY
그럼에도 자연은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걸 알아주고 알려주는 사람들도 참 값지다
다솜땅
4.0
새만금 방조제, 다니긴 멋진 길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비하인드가 있을줄은... 얼마나 무지했고, 홀로 또는 일부밖에 남지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그 땅을 지키려고 하는지.. 생명의 보고! 뻘!! 뻘이 살아있음으로 철새가 존재하고 생명이 살아간다. 새만금 간척의 부조리가 얼마나 당황스러운 사업이었는지, 수라마을, 마지막 남은 새만금의 뻘! 그곳이 존속되고 더 많은 생명을 잉태시키는 자연의 보고가 되길.. #24.7.13 (438)
도군
4.0
황윤의 <수라>를 본 후 아직까지도 마음에 남아있는 말은 “아름다움을 봤다는 죄”였다. 작품을 보다보면 그 “죄”를 관객들에게도 나눠주고 싶다는 감독의 욕망이 느껴지는데, 결국 그 “죄”를 나눠받은 관객들이 연대하게 만든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사실 '새만금 간척사업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고???'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렀고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많은 활동가들이 존재하는 이유가 "아름다움을 봤다는 죄"라는 것을 이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역사라는 거대하고 긴 선 위에서 매일매일 점이나 겨우 찍으며 살아가기에 당시에는 절대 알 수 없는 것들 투성이라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데, 7년간의 작업을 통해 그들의 성장과 그들의 삶이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건 다큐멘터리만이 해낼 수 있는 성취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맥락에서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이야기의 요건 중 하나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을 꿰어내서 맥락과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약간의 염분을 가지고 10여년을 살아남으며 바다를 기다리는 논게를 보자마자 자연스레 새만금시민조사단이 떠올라 눈물을 참기가 힘들었다. 전반적인 구성도 정말 좋은데, 영화의 시작과 함께 붉은 해가 뜬 새벽녘에 무엇인가를 담아내려는 사람들을 보여주는데 처음에는 이게 그저 아름다운 오프닝 컷 정도라고만 생각했던게 아님을 알게될 때 너무 짜릿했다. 여튼 내일 <수라> 개봉일이라고 해서 미뤄뒀던 후기를 부랴부랴 썼고 정말 아름답고 훌륭하고 끝내주는 영화라 많은 사람들이 보고 감상을 함께 나눠줬으면 좋겠다.
slowtree
4.0
30년 전에 시작된 새만금 간척 사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이미 다 끝난 싸움이라고 생각했던 투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바닷물이 들어가지 않는 동안 다 죽었을 거라 생각한 흰발농게는 10년을 버티며 살아남았고, 지독한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던 갯벌도 바닷물이 다시 통하자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새들의 시야로 갯벌을 보면 나무나 핏줄로 보인다는 걸 처음 알았다. 도요새가 러시아 툰드라와 알래스카에서 출발해 동아시아를 거쳐 뉴질랜드와 호주로 날아가는 긴 여정을 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동아시아에서 충분히 먹고 쉬지 않으면 바다에 떨어져 죽는다는 것도. 새만금 신공항 반대 운동을 하는 분들은 그 공항 건설 계획이 미군기지 확장이라는 점도 지적하며 싸우고 있다. 수많은 생명들을 위한 이 싸움이 승리하기를 바란다.
simple이스
3.0
비극을 만드는 문명에도 물러서지 않는 자연이 건네는 희망.
사이다
3.5
누군가 그 자리를 지켰기에 들을 수 있었던 아름다운 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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