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민철
27 days ago

国道7号線
平均 3.4
두 개의 국도 7호선이 맞닿는 지점에서 흐르는 재일동포의 먹먹한 망향가. 일본 아키타현과 한국의 동해안을 각각 관통하는 동명의 '국도 7호선'을 절묘하게 교차시켜 재일동포의 분단된 정체성과 상실감을 엮어내었다. 파칭코 가게의 정경으로 시작하여 한국의 국도를 달려 북으로 향하는 여정이 로드 무비의 미장센으로서도 가치를 더한다. 비록 재일동포, 분단, 가족과 정체성이라는 너무 많은 이야기에 욕심을 내며 감정선과 서사의 깊이가 얕아져 버리는 아쉬움이 있음에도, 평생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경계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상처를 만지는 디아스포라의 궤적이 사려 깊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