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가희
10 years ago

Long Day's Journey Into Night(原題)
平均 3.6
[책과 영화를 아우른 감상평] 술,마약에 의존하는 두 인물은 당시 프로이트의 무의식 이론처럼 마치 두가지 인격을 가진 마냥 의식과 무의식 속에서 헤매고 나머지 두 인물 또한 내적으로 자신의 삶을 갉아먹어 들어가는 것에서 명목을 찾으며 인생의 길을 헤맨다. 가족이라는 혈연적 관계를 가장 불편한 관계로 그려내며 당시의 차가운 현실을 드러내는 이 작품은, 30년대 당시 가족 양상의 변화, 청년들의 방황, 여성의 지위변화, 물질만능주의 등을 다양하게 내포한다. 인상깊은 점은 이러한 인물 설정이 유진 오닐의 실제 가족이라는 점. 역시 우리네의 인생은 영화보다 극적이다. <밤으로의 긴 여로>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인물들은 밤이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믿고 나아가지만, 결국 길고긴 여로 끝 어두워진 밤에는 똑같이 어두워진 그들의 인생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아니 어쩌면, 이전보다 더 어두워 아침이 올 것조차 기대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유진 오닐의 자전적 희곡을 바탕으로 한 작품인 만큼 그의 마지막 소원대로 본디 1964년에 제작되어야 마땅했건만, 결국 그 2년을 참지 못한 것은 극중 인물들 처럼 참으로 이기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밤으로의 긴 여로>,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을 미루어 보건대 시드니 루멧은 문학을 영화로 옮겨올 때, 문학의 성질을 그대로 차용해 다만 아쉬움을 자아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