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르네상스형뮤지션

르네상스형뮤지션

4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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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 with High Hopes(英題)

映画 ・ 2021

平均 3.4

노회찬, 심상정의 등장은 메마른 극우 정치판에 노동진보의 우물이 샘솟는 데 얼마나 큰 희망이었나. 97년 첫 투표권을 권영길에 행사했던 ‘라떼’ 진보를 지나 21세기 초 노회찬•심상정 두 신예의 등장은 나 같은 노동진보PD에게 할 수 있다는 심장을 뛰게 만드는 정치인이었다. 2009년 트위터 가입도 노회찬•심상정을 팔로우하기 위해서였. 이런 대리인이 언젠가 대통령 되는 날을 바랐는데.(뒤를 잇는 장혜영 같은 부지런한 신예 정치인에 희망을 걸어보자.) 노회찬에 대해 논평하며 '처음으로' 울컥 감정을 드러냈던 손석희 앵커의 앵커브리핑 멘트를 대신하자. '노회찬은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아니라, 적어도 돈 받은 사실이 끝내 부끄러워 목숨마저 버린 사람이라는 것. 그보다 비교할 수 없이 더 큰 비리를 지닌 사람들의 행태를 떠올린다면, 우리는 세상을 등진 그의 행위를 미워할 수는 없지만, 그가 가졌던 부끄러움은 존중해 줄 수 있다는 것. 이것이 그에 대한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빼버린 그 차디찬 일갈을 듣고 난 뒤 마침내 도달하게 된 저의 결론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의 동갑내기...노회찬에게...이제야 비로소 작별을 고하려 합니다. - 손석희' . 굳이 사족 - 베스트 코멘트에 대하여. 고인의 지내온 삶은 알지도 못하고, 청탁•대가 없는 돈에 죄책감으로 떠난 맥락에는 애초 관심도 없을 테고(영화를 보지도 않고 최하 평점을 매기듯), 분노는 언제나 선택적으로 발현. 맹목적 지지는 지양해야 하지만, 다큐 존재 자체로 ‘맹목적 지지’임을, ‘부정부패를 성역화’함을 단정할 수 있나? 답할 수 없는 고인의 명예를 짓밟고, 쉬 재단하는 글을 보는 안타까운 서글픔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