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가난의 저주에 걸린 윤아이와
아스팔트의 저주에 걸린 나일등,
그리고 영원히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마술사의
마술 같은 이야기.
너희들… 그 마술사 얘기 들어봤어?
우리 동네 언덕에 작은 유원지 하나 있잖아. 그 유원지를 배회하는 마술사가 있대.
마술을 보여 주기 전에 항상 상대방 눈을 보며 이렇게 묻는다는 거야.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연재 당시 총 조회 수 1천만이라는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2008 대한민국 만화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화제의 웹툰 <삼봉이발소> 의 작가 하일권이 너무도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윤아이와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로 남고 싶어 하는 철없는 마술사의 마술 같은 성장 스토리를 담은 『안나라수마나라』로 돌아왔다. 전작 『삼봉 이발소』와 『3단 합체 김창남』, 『두근두근 두근거려』에서 ‘외모 콤플렉스’, ‘왕따 문제’, ‘소통 문제’ 등 주로 소외 되고 상처 입은 청소년들의 마음속 깊은 고민들을 잘 풀어낸 감성적인 만화로 많은 이들을 위로했던 그는 신작 『안나라수마나라』에서도 누구나 학창 시절에 한 번쯤 느꼈을 법한 감정과 고민을 사실적으로 하지만 환상적으로 그려낸다.
“이곳은 진짜 마술사들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어 버렸다.”
꿈만 꾸면서 살아가기엔 너무나 힘든 세상
어린 나이에 빚쟁이에게 쫓기고,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자존심까지 버리는 소녀 윤아이와 오직 성공한 삶을 위해 악착같이 1등을 유지하는 소년 나일등. 이 둘의 공통점이라면 둘 다 커서 멋진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이들이 말하는 멋진 어른이란 돈을 많이 벌고, 남들이 무시하지 않는 어른, 모두가 부러워하고 인정하는 전형적인 ‘어른’이다. 이들이 보기에 마술사 ‘리을’은 세상 사는 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마술 따위나 하는, 철없고 한심한, 그저 실패한 ‘어른’일 뿐이다. 하지만 윤아이와 나일등은 자기가 진짜 마술사라고 주장하는 이 마술사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버거운 현실에 지쳐가던 윤아이는 “하고 싶은 것만 하라는 게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만큼 하고 싶은 일도 하라.”라는 마술사의 말에 잊고 있었던 소중한 감정들을 떠올리고 조금은 유치하고, 조금은 하찮게 느껴지던 마술 연습을 시작한다. 그리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던 나일등은 ‘좋은’ 어른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앞만 보고 달리느라 자신이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어떻게 살아야 인생을 잘 사는 걸까?
수많은 어른들의 답이 있다.
그 질문에 철이 들지 않은 아이는 어떻게 대답할까? 그 답은 과연 틀린 답일까?”
아스팔트길과 꽃길
『안나라수마나라』는 너무도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윤아이, 빨리 커서 성공한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나일등과 여전히 아이로 남고 싶어 하는 마술사의 대비를 통해 ‘어른’, 특히 ‘좋은 어른’이란 과연 무엇이냐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마술사 되면 뭐 먹고 살래? 마술을 하면 대체 뭐가 남니? 그런 걸 하면 누가 알아줄 것 같니?”라고 묻는 어른들에게 나일등은 이렇게 반문한다. “꼭 뭐가 남아야 해요? 아무것도 안 남아도 그냥 하면 안 돼요?” 어른들 때문에 어른이 되어 버린 아이와 일등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이며, 아스팔트길 위에서 보이지 않는 막연한 성공을 위해 쉼 없이 달리고 있는 모습 또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일등이 차디찬 아스팔트길 위를 정신없이 달리는 동안, 윤아이가 아이이길 포기한 시간 동안에, 끝없이 펼쳐진 꽃밭에서 마술사는 계속 노래하고 있었다. 속력을 늦추고 천천히 가야만 비로소 보이는 풍경, 그 아름다운 풍경을 지금의 우리는 일등이처럼 앞만 보고 달리느라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건 아닐까.
작가가 작품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들은 어쩌면 뻔한 것일지도 모른다. 외모보다는 마음이 중요하고, 현실에 순응하기보다는 꿈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는 이 뻔하지만 잊기 쉬운 주제들을 결코 뻔하지 않고 아름답게 전달한다. 우리 아이들이 차가운 아스팔트길이 아닌 아름다운 꽃길을 달리며 자유롭게 꿈을 꿀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그럼 이제 『안나라수마나라』의 마법에 빠져 보자. 당신…마술을 믿습니까?
안나 라수마나라
ハ・イルグォン · 漫画
344p



연재 당시 총 조회 수 1천만이라는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2008 대한민국 만화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화제의 웹툰 <삼봉이발소> 의 작가 하일권이 너무도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윤아이와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로 남고 싶어 하는 철없는 마술사의 마술 같은 성장 스토리를 담은 『안나라수마나라』로 돌아왔다. 전작 『삼봉 이발소』와 『3단 합체 김창남』, 『두근두근 두근거려』에서 ‘외모 콤플렉스’, ‘왕따 문제’, ‘소통 문제’ 등 주로 소외 되고 상처 입은 청소년들의 마음속 깊은 고민들을 잘 풀어낸 감성적인 만화로 많은 이들을 위로했던 그는 신작 『안나라수마나라』에서도 누구나 학창 시절에 한 번쯤 느꼈을 법한 감정과 고민을 사실적으로 하지만 환상적으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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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
4.0
나중에.. 나중에 정말 돈 많이 벌면 자존심을 제일 먼저 되살 거니깐 지금 잠깐 동안만 파는 걸로 하자 괜찮겠지...
John Isaac
4.0
"현실을 살아가는 마술사에 관한 진짜 마법 이야기" .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 꿈을 너무 강조해서 싫었다. 유치원부터 장래희망을 적어내도록 했고, 꿈을 가지라고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강조했다. 월드컵에서조차 사람들은 '꿈은 이루어진다'는 표어를 열심히 흔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꿈, 꿈 거리는게 너무 싫었다. 꿈을 가지라는 것조차도 국가의 시민 통제시스템의 일부가 아닐까, 목적지향성을 강조하는 근대화의 부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나를 강하게 지배했다. 꿈이 없는 사회라면 어떻단 말인가? 꿈을 가지지 않고 소시민으로 살면 어떻단 말인가? 내가 꿈을 꾼다고 하더라도 그 행위는 이 사회의 꿈과는 단절된 것으로서 존재했으면 싶었다. . 반면에 요즘 드는 생각은 전혀 방향이 다르다. 실제로는 우리나라에 꿈이 설자리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원래는 세속적인 사람들만 그런줄 알았다. 그들만 성공을 위해서 달리거나 자기 보신을 위해서 사는줄 알았다. 그들만 다들 자기소개서나 입사원서에만 대단한 포부와 비전을 제시하는척 하다가도 실제로는 신경도 안쓰는 작태를 보이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온 나라가 다들 그렇게 산다. 온 나라가 다들 돈에 매달리고, 온 사람들이 모두 먹고사니즘에 매달린다. 월급을 얼마나 받고, 그것에 따라 사람들의 가치는 어떻게 달라지며, 조금 더 잘난 사람과 매칭되는 것은 어떻게 하느냐가 지상과제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그들을 비난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힘들게 살아갈 뿐이니까. 각자에게는 각자의 시각이 있는거니까.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꿈이라는 걸 꾼다는 것 자체가 사치니까. 게다가 모두가 원래 그런 사람들이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점차 그렇게 바뀌었을 뿐이다. 꿈이라는 걸 따라가는 삶도 너무 힘드니까.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온갖 힘듦에 치이다보면, 삶의 안락함이나 나아가서는 돈, 권력, 명예에 비해서 꿈이라는 게 이 사회에서 너무나도 힘 없는 것이 아닐까하는 낙담에 마주하기도 하니까. . 그래도 꿈을 꾸는 사람들이 너무 없다. 인간의 행동양식은 한 사회의 구성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사회적 압력에 의해서 강하게 영향 받는다. 한 사회의 대다수를 어떤 사람들이 이루어가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분위기가 바뀐다. 그러니 이곳은 꿈꾸는 사람이 살기 어려운 사회다. 꿈을 꾸는 과정에서 돈과 안락함이 없어진다는 것은 한바탕 사치의 댓가로 견딜 수 있다고 하자. 꿈이 성취되기가 너무나 어려워서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넘어지는 것, 라라랜드에서도 나타나는 그 힘듦은 감수한다고 하자. 그러나 사람 속에서 살아가야 되는 이상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꿈을 꾸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큰 원죄로 다가온다. 꿈은 아무렇지 않은 것으로 취급 받고, 가치 있는 것으로도 취급받지 않는다. 그게 꿈을 꾸는 사람이 마주하는 가장 커다란 절망이다. 이렇게 둘러싸인 후에는, 꿈이 있는 사람은 그 꿈을 점차 상실해간다. 그 꿈이 '옳은 꿈'인지 끊임없이 자타에 의해 판결받는다. . 누군가는 오만하게 묻는다. 꿈을 꾸는 사람들은, '그럼에도' 꿈을 꾸는 사람들이 아니냐고. 그 정도 위기로 꿈을 지탱하지 못하게 된다면 너는 그 꿈을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고. 어쩌면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꿈을 꾸는 사람이라고 삶을 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겐 최소한의 기본적인 가치들이 필요하다. 꿈꾸는 사람들도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꿈꾸는 사람들도 가끔은 객관적으로 좋은 삶을 사는 순간이 있어야한다. 그래서 그 가치들이 '필요 없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 자는 꿈 꾸는 사람을 다시 한 번 죽인다. 그렇게 꿈꾸는 사람은 모두 죽어간다.
모란
5.0
하일권은 천재다 .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도 많고 스토리를 잘 짜는 작가도 많지만 둘 다 잘하긴 쉽지 않다 . 그런데 하일권은 다 잘한다 . 그림을 그냥 잘 그리기만 하는게 아니라 개성이 있고 작품마다 색감도 끝내주고 연출까지 잘 하고 화면 구도도 너무 재밌다 매력적이다 . 천재천재
청소년관람불가
5.0
여운여운여운여운씹여운
RAN
4.0
디테일한 감성 터치로 내게 마술같은 위로를 건네주었던 만화.
Sun n Rain
5.0
ㄹ은 '마법'을 믿냐고 하지 않고 '마술'을 믿냐고 물어본다. 거짓되지 않게 자기가 선사하는 순간의 환상을 윤아이에게 전해주는 마술사. 흑백 일상을 사는 사람들 모두는 ㄹ의 마술처럼 잠깐잠깐 위로를 건네주는 오색찬란한 환상이 필요하다. + 최근에 난 서른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이 웹툰을 정주행했다. 예전에 이게 한창 연재 중일 때도 그랬던 것 같지 않은데 꽃가루눈 에피소드에 이르러서는 어느새 눈물콧물이 얼굴 과 티셔츠를 다 적시고 안면근육이 다 찌그러질 만큼 주체를 못하고 울고 있더라. 요새 꿈을 좇는 과정에서 마술을 믿었던 내 초심이 약해지려고 하던 와중에 이걸 읽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다시 읽고 나니 맘을 다잡고 ㄹ의 물음에 나도 마술을 다시금 믿노라고 말하게 된다.
탸핳
5.0
하일권은 천재다.
송정현
4.0
만화라는 예술로 감성을 표할수있는 최고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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