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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없음
미래의 시
에세이 : 후추
힌트 없음
안미옥
1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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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2012년 『동아일보』로 등단해 첫 시집을 내놓은 뒤 <김준성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평단과 독자들의 기대와 신뢰를 한몸에 받아온 안미옥 시인이 두 번째 시집 『힌트 없음』을 출간한다. 허투루 쓴 것 없는 단단한 시어와 명징한 이미지, 군더더기 없는 간명한 형식을 통해 일상과 관계에서 느끼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을 감각적으로 펼쳐 보이는 23편의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섬세하고 신선한 시선으로 삶의 슬픔과 비의를 책임감 있는 언어로 다뤄왔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당연하게 믿어온 사실과 감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보다 확장된 세계를 선보인다. “거울에 비친 얼굴이 내 얼굴”(「아주 오랫동안」)을 진짜 자신이라 믿어왔다는 그의 심상치 않은 고백은 우리의 무뎌진 감각을 미묘하게 흔들고, 그저 “사람이 되고 싶다”(「모빌」)는 미래를 향한 오래된 욕망을 아프게 환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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著者/訳者
レビュー
30+目次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VOL. Ⅴ 출간!
▲ 이 책에 대하여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한국 시 문학의 깊고 넓은 진폭을 확인시켜줄 다섯 번째 컬렉션!
PIN 025 김언희 시집 『GG』
PIN 026 이영광 시집 『깨끗하게 더러워지지 않는다』
PIN 027 신영배 시집 『물모자를 선물할게요』
PIN 028 서윤후 시집 『소소소小小小』
PIN 029 임솔아 시집 『겟패킹』
PIN 030 안미옥 시집 『힌트 없음』
현대문학의 새로운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이 다섯 번째 컬렉션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Ⅴ』를 출간한다. 작품을 통해 작가를 충분히 조명한다는 취지로 월간 『현대문학』 2019년 7월호부터 12월호까지 작가 특집란을 통해 수록된 바 있는 여섯 시인―김언희, 이영광, 신영배, 서윤후, 임솔아, 안미옥―의 시와 에세이를 여섯 권 소시집으로 묶었다.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특색을 갖춰 이목을 집중시키는 핀 시리즈 시인선의 이번 시집의 표지 작품은 지난 30여 년간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해온 김지원 작가의 ‘비행’을 주제로 한 드로잉 작품들로 채워졌다. 대표적 정물 연작‘맨드라미’시리즈로 ‘회화가 가지는 매력을 극대화시켰다’는 평단의 찬사를 받은 바 있는 작가는 캔버스 사이를 자유롭게 비행하는 행위와도 같다는 자신의 작업관을 표현한 ‘비행’ 시리즈를 통해 보다 확장된 작가의 미적 탐구의 여정을 보여준다.
안미옥 시집 『힌트 없음』
6인 작가의 친필 사인이 담긴 한정판 박스 세트 동시 발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Ⅴ』의 시인들은 김언희, 신영배, 서윤후, 임솔아, 안미옥 6인이다. 지난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Ⅳ』(황인숙, 박정대, 김이듬, 박연준, 문보영, 정다연)가 한국 시 문학의 다양한 감수성을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면 이번 다섯 번째 컬렉션은 그 저변을 더욱 넓혀 한국 시 문학의 전위와 도약까지 담아내고자 기획되었다
2012년 『동아일보』로 등단해 첫 시집을 내놓은 뒤 <김준성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평단과 독자들의 기대와 신뢰를 한몸에 받아온 안미옥 시인이 두 번째 시집 『힌트 없음』을 출간한다. 허투루 쓴 것 없는 단단한 시어와 명징한 이미지, 군더더기 없는 간명한 형식을 통해 일상과 관계에서 느끼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을 감각적으로 펼쳐 보이는 23편의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섬세하고 신선한 시선으로 삶의 슬픔과 비의를 책임감 있는 언어로 다뤄왔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당연하게 믿어온 사실과 감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보다 확장된 세계를 선보인다. “거울에 비친 얼굴이 내 얼굴”(「아주 오랫동안」)을 진짜 자신이라 믿어왔다는 그의 심상치 않은 고백은 우리의 무뎌진 감각을 미묘하게 흔들고, 그저 “사람이 되고 싶다”(「모빌」)는 미래를 향한 오래된 욕망을 아프게 환기시킨다.
타고난 감각과 꾸임 없는 언어, 때묻지 않은 언어, 남다른 상상력을 재료 삼아 자신만의 아름다운 “점묘화”를 완성해가는 안미옥의 노정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그의 가파른 성장세와 한계 없음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할 것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이 가진 특색 중 하나인 6인 시인의 공통 테마 에세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시집에 대한 이해를 풍부하게 하고, 시인의 목소리를 보다 친밀하게 들을 수 있게 해준다. ‘VOL. Ⅴ’의 시인들은 각자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기호嗜好’혹은 ‘기호품嗜好品’을 주제로 했다.
‘후추’는 음식의 맛을 더하는 조미료 중 하나일 뿐이지만, 제 몸피에 비해 아주 개성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조미료다. 안미옥 시인은 후추에 애정을 느끼는 주변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모두가 나름의 다양한 방식으로 그것을 즐기고 있으며, 어디에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아니, 넣는다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맛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은 곧,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질문, 끈질긴 의문들이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자신을 통과해 보다 큰 의미를 내포한 시와 글이 된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기도 하다. 세상에 목소리를 더하는 시인으로서 사회적 관계 속의 인간으로서 자신의 현재를 사유하는 이 고요한 행보는 “‘쓰는 자’로서의 마음”(안희연)으로 수렴되면서 시인이 지향하는 삶의 방식, 글쓰기의 방향을 가늠하게 해준다.
현대문학 × 아티스트 김지원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아티스트의 영혼이 깃든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구성된 독창적인 시인선, 즉 예술 선집이 되었다. 각 시편이 그 작품마다의 독특한 향기와 그윽한 예술적 매혹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시와 예술, 이 두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낸 영혼의 조화로움 때문일 것이다.
* 김지원(b. 1961)
인하대학교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조형미술학교 졸업.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금호미술관, 하이트 컬렉션, PKM갤러리, 광주비엔날레, 베이징 얀황미술관, 타이중 국립대만미술관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 그룹전 참여. 제15회 <이인성미술상> 수상.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교수로 재직 중.



134340
4.0
나는 이런 친근한 시가 좋다. 무엇도 해치고 싶지 않은 작가의 마음이 곳곳에 배어있다. *사람을 펭귄이라고 생각하면 귀여워서 덜 짜증 나지 않을까 싶다 낼 부터 한 번 해봐야지. *끊임 없는 자기점검이 가짜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래 본 작가 중 가장 겸손하다. (어쩌면 유일하게…) 응원하고 싶다.
XEO
3.5
애프터 ⠀ ⠀ 밤이 깊다 이제 들어가자 네 앞에서 발길을 돌리며 밤이 깊다는 건 무엇일까 생각한다 나는 반복하고 끝내지 못하고 서랍장을 모두 열었다 숲에서 숲까지 가는 길을 모른다 밤에는 시소를 타야지 솟아오르는 일과 가라앉는 일의 깊이를 알게 될 때 빛은 제 몸을 비틀어 직선의 몸을 갖게 되었다 직선으로 깨지게 되었다 파편으로 빛을 경험하는 일처럼 도달한다는 것이 산산조각 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는 뛰어간다 나는 넘어간다 사람이 사람을 향해 복을 빌어주는 일을 배워서 너의 시간을 축복해야지 네가 어딘가에 도달할 때까지 너의 흰 재의 시간 마른 장미의 시간을 — 사랑의 발명 - 이영광 ⠀ ⠀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인삿말을 들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좋은 하루가 되라는 말은, 좋은 하루가 당신에게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뜻에 가까울까, 아니면 좋은 하루를 당신이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뜻에 가까울까. 「사랑의 발명」에서 이영광 시인은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다’고 썼다. ‘사랑하세요’라고 말한다면 그건 사랑이 당신에게 찾아오길 바랄게요, 일까 사랑을 발명하세요, 일까. 어디에 가까울까. 사랑은 헤어짐에 대항하는 투쟁이라는 말을 읽은 적이 있었다. 사랑 자리에 삶을, 헤어짐 자리에 죽음을 넣어도 성립되는 말일 것이다. 앞에 있는 사람과 헤어지지 않기 위해 연인들은 새로운 사랑의 방식을 발명해야만 하는 순간을 맞닥뜨린다. 죽어야 하는 이유를 찾은 사람이 아니라, 죽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사람이 정말로 죽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삶은 처해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몰랐으나, 내가 없으면 죽을 것만 같은 사람을 위해, 곧 그 사람이 죽지 않아야 할 이유가 되어주기 위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던 시 속의 화자처럼, 사람은 상황에 처해가며 생존에 필요한 깊이를 발명해간다. ‘솟아오르는 일과 / 가라앉는 일의 깊이를 알게 될 때’다. ‘나는 전부라는 거짓말을 믿지 않는다’라고 시인은 썼다. 어떤 사람도, 어떤 사랑도, 어떤 기쁨과 슬픔도 내가 살아야 할 이유의 전부가 되어줄 수 없다. ‘펼쳐진 페이지위 한 글자를 / 손가락으로 짚’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믿는’ 사람의 페이지는 넘어가지 않는다(「모자이크」). 반면 ‘실체없는 것을 눈앞에 두고 / 무서워하’는 사람, ’도달한다는 것이 / 산산조각 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사람이 있다. 그는 뛰어가고, 넘어가면서 새로운 페이지에 도달하게 될 사람이다. 거기엔 아무런 힌트도 없다. 힌트도 없이 산산조각 나리라는 걸 알면서도 살아가야 한다. 『힌트 없음』은 필연적인 무서움을 앞에 두고도 그때까지의 시간을 ‘축복’하겠다 말하는 용기의 시집이다. 지리멸렬하게 부서지면서도 미래를 발명해야만 했던 생존자의 기록 같다. 그 미래에는 어느새 먼저 가 있는 시가 있다(「미래의 시」). 그 시들을 만나기 위해 얼음을 깨는 펭귄이 이곳에 살고 있다.
DB
4.0
다정은 약한 부분을 깨트린다 찌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을 가졌다 다정의 방향에 다정의 다음을 두고 있나 아주 오랫동안 믿었다 천사가 있다는 것을 천사의 손금은 깊고 복잡하다는 것을 사람이 사람을 낫게 한다는 말을 매일 밤 손이 저려 잠에서 깬다
샌샌
4.0
희미한 것엔 어떤 힘이 있을까. 크고 우렁찬 목소리에 더 힘이 있을까?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는 깨지기 쉽다. 자신이 얼마나 약한지, 깨지기 쉬운지 큰 소리로 알려준다. 나는 조용하고 강한 진동으로 흔들고 싶다고 자주 생각한다.
국요한
3.5
주머니에 구슬이 가득 있다. 검은색, 검은색, 검은색. 다 버리고 싶다.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실제로도 내 것이 아닌데) 바지가 축축 늘어진다. 벗겨질 것 같다. 걸을 수 없는 것은 아닌데 걸을 때마다 소리가 난다. - 단단함이 무너지면 처절함이 되지 않을까. 『온』때는 연약함에서 단단함이 느껴졌었는데 비슷한 발화임에도 이렇게 다른 감정이 표현된다는 것이 신기했다. 과한 감정이 부담으로 다가왔을 부분을 적절한 흐름으로 놓아준 느낌. 물론 이번 시집은 마냥 편안하게 읽히는 시집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충분히 같이 걸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시집이었다고 생각한다. 표제시에서 너무 흩어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지막 『미래의 시』가 끝맺음을 잘 지어주었다. 마지막 에세이가 좋았다. 오히려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한 에세이가 웃음도, 편안함도 주었다. 시의 무거움을 조금 줄여준 것 같다. 정말 후추와 같은 에세이였다!
미소
3.0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은 좋은 후추가 되고 싶다는 말과 얼마나 다를까
섭섭
3.0
또박또박 적힌 마음 같다
재혁짱
3.0
안미옥의 다정을 빼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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