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권 16개 언어, 프랑스 판매 20여만 부를 기록한 그래픽 노블 ‘셜록 홈즈의 머릿속' [원제 : Dans la Tete de Sherlock Holmes]은 셜록 홈즈 시리즈의 원작들을 토대로 명석한 홈즈의 추론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의 두뇌를 조감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펼쳐놓은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 실험적인 작품은 종이책으로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했는데, 독자들은 홈즈에 의해 수집된 수많은 단서와 상세사항을 쫓아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사건의 전말을 추론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책에 묘사되고 나열된 수많은 사건의 조각과 파편 등은 지면에 차고 넘쳐 시종일관 집중을 하며 페이지를 넘겨야 하는데, 이것은 저자들이 홈즈의 뛰어난 통찰력을 강조하는 많은 사항들을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제시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한 일종의 장치다. 또한 읽는 이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저자들은 양방향 매체로서 만화를 활용하는데 어떤 대목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책의 페이지를 빛에 투사하거나 둥글게 말고 접어야 하며, 점선을 잇거나 때로는 거꾸로 보아야 하는 과정을 거친다.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머릿속의 단면을 도려내 구현한 듯한 그래픽의 독창성에 있는데 독자는 책의 각 장마다 전개되는 조사의 스레드(실)를 따라 홈즈와 같은 속도로 사건과 맞닿는다. 그리고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 사건 퍼즐의 조각들이 모이게 되면 마치 홈즈가 된 듯 무시무시한 추론에 도달하는 방식을 실제로 체감하는 경험에 이른다. 이처럼 ‘셜록 홈즈의 머릿속’은 놀라운 표지, 스팀펑크 스타일, 움직임의 유동성, 그래픽의 자유로움으로 마치 그 당시의 공간과 시간이 실재했던 것처럼 모험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작품이며 평단과 대중은 이에 호응하듯 이 작품이 국제만화제에서 다수의 수상과 함께 베스트셀러가 되는데 있어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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