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성희롱 피해자 교사가 겪은 한국 교권 침해의 실상
교육 현장의 문제를 깊숙이 들여다보고 희망과 변화의 가능성을 찾는다
지난해 온 국민의 공분을 산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사망 사건은 교사 수십만 명이 참여한 ‘교권회복 운동’의 불씨가 되었다. 고인이 생전에 학부모 민원과 문제 학생 지도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알려지면서, 교육 현장에서 위협받고 있는 교권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교사 7년 차에 이르러 사표를 내고 교권의 현실을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한 저자의 개인적인 여정을 담았다. 저자가 직접 겪은 교내 성희롱 사건과 그 과정에서 느낀 교권 침해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사회적 차원에서 교권 문제를 다루고 있다. 동료 교사들의 실제 경험을 통해 교육 현장의 문제를 깊숙하게 들여다보고, 심도 깊은 분석으로 교권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한다. 이 책은 교사, 학부모, 교육 관계자 및 정책 입안자들에게 교육 현장의 현실을 이해하고, 교권 존중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와 더불어 한국 교육의 미래를 위한 희망과 변화의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귀중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전직 고등학교 교사가 교권 침해 현장과 싸워온 긴 여정에 대한 이야기
현재 한국 사회에는 ‘무너진 교실’이 많다. 학교 폭력을 주제로 한 드라마나 영화에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작년 서울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은 우리 사회에 커다른 경종을 울렸다. 이를 계기로 이전의 교사 사망 사건들도 수위로 떠올라 학교내 폭력 사건, 학부모 갑질, 악성 민원 등이 교사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교권 침해 사건들이 수없이 일어나고 있지만 학교 바깥으로 공론화된 사건은 극소수이다. 그 중 하나가 교원평가에 학생이 익명으로 성희롱 문구를 쓴 ‘교원평가 성희롱 사건’이다. 고등학교 교사였던 저자 가넷은 이 사건을 겪고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교직을 떠났다. 『한국에서 교사로 산다는 것』은 추락한 교권의 현실을 학교 밖에서 알리기 위한 저자의 첫 단독 저서이다. 저자는 7년이라는 교사 시절 동안의 경험담과 동료 교사들의 현장감 있는 이야기를 이번 책에 생생하게 담아냈다.
1부에서는 저자가 겪었던 교원평가 성희롱 사건의 전말과 이를 공론화하는 과정을 담았다. 공론화 이후 이어진 2차 가해와 이를 극복하게 도와준 따듯한 ‘연대’의 이야기가 함께 이어진다. 2부에서는 ‘무너진 교실’이 우리 모두에게 미치는 영향을 심도있게 들여다 보며 교권 침해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학교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학생 인권과 교권이 대립한다는 오해도 짚고 넘어간다. 3부에서는 동료 교사들과의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의 진솔한 목소리를 담았다. 현 상황에서 무엇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해 동료 교사들과의 진지한 토론이 이어진다.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동료 교사들과의 연대로 자신이 살아남아 있음을 강조하며, 이 사회가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연대하기를 바라고 있다.
동일한 싸움을 싸우고 있는 동료 교사들에게 바치는 위로와 헌사
한국에서 교사로 사는 것은 쉽지 않다. 교사가 비단 학생을 돌보고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학생, 학부모, 교육 관계자 모두가 알 필요가 있다. 현재 교사가 겪는 현실은 ‘안정적인 직업’, ‘방학이 있는 쉬운 직업’이라는 편견에 가리어져 있다. 실상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환경에서 과중한 행정 업무에 시달리는 교사들만 있을 뿐이다. 교내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어도 그 누구에게도 보호받을 수 없는 환경에 처한 교사에게 질 높은 교육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교사들이 처해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자신과 같은 싸움을 교실 내에서 싸우고 있는 동료 교사들을 위해 이번 책을 집필했다. 희망을 잃지 말고 더 나아질 수 있는 방향을 함께 연대해 찾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의 이번 책은 교사에게 교권 침해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일깨워주고, 학부모에게는 교사의 실상을 보여주며, 교육 관계자에게는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할 기회를 마련해준다. 한국의 교육이 나아지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현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큰 변화를 위해서는 작은 한 걸음을 실제로 내딛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남기는 메세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