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

허새로미
2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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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영어 바이링구얼인 저자 허새로미는 이중언어 사용자로서 때때로 이쪽에서 저쪽을 보고 저쪽에서 이쪽을 본다. 그는 영어라는 렌즈로 모국어의 이상한 움직임을 더욱 예리하게 감지하고 잡아낸다. 그동안 우리가 한국어를 어떻게 구사해왔는지 짚어보면서 언어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인간을 소외시키는 현장을 포착한다. 특히 우리 언어가 위계의 눈금을 지나치게 촘촘하게 그어놓은 탓에 소통의 장이 눈치 싸움이자 힘겨루기가 되고 마는,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상황을 꼬집는다. 사회에 속한 인간이라면 암묵적인 분위기를 거부하기 어렵다. 하지만 더 나다운 모습으로 존재하고 싶다면, 그리고 타인과 더 진솔하고 원활하게 소통하고 싶다면 내 언어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독자에게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것과 내가 하려는 말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이격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작업을 선행해보길 권한다. 언어는 사용자에 의해 변화하는 도구이며 얼마든지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그로 인해 우리는 더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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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次

- 들어가며 1부. 나를 속이는 말 - 스몰토크의 힘 - 눈치가 말해주지 않는 것들 - 한국어는 지면 안 되는 언어 - 정이란 무엇일까 - 손찌검이 들어오는 자리 - 차라리 입을 다물게 되는 순간 - 우리는 왜 시도 때도 없이 무시하고 무시당할까 - 감동 실화? 어떤 감정이 ‘감동’일까 - 목적을 감춘 이상한 질문들 - 내가 드세고 당돌하고 맹랑하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 바이링구얼리즘, 이중언어의 그늘 안에 서기 2부. 영어라는 렌즈 - 나쁜 버릇에도 이름이 있다 - 억울함을 쪼개고 쪼개면 - 가짜 공포 분리하기 - 감정에 대응하는 언어가 없을 때 생기는 일들 - 뭘 잘해야만 울 수 있나요 - 누르스름과 누리끼리는 정말 색깔 이름일까? - 한국인의 기분KIBUN - 말의 배신 - 어느 외로운 밤 시리와의 대화 - 영어로 이력서를 써보아야 하는 이유 - 똑바로 서라는 지시의 암담함 - 어느 언어에나 있는 수퍼파워 - 외국어를 말하는 나는 다른 결정을 내린다 - 질문하는 언어 - 나가는 말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 세상에 없는 커리큘럼, 조금 독특한 언어 수업 > 말하기 전에 생각했나요?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서, 우리는 굳이 내 생각에 꼭 맞는 표현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뜸을 들이거나 문법을 지키며 말하려고 애쓰지는 않는다. 모국어란 너무 편안하고 익숙하므로 주어나 목적어를 생략하기도 하고 관용구를 활용해 전하려는 메시지를 강조하기도 한다. 상세하게 이야기하기 귀찮다면 거칠게 언질만 던져도 무방하다. 우리끼리는 또 ‘척하면 척’ 알아듣는 맛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렇게 말을 가지고 놀다가 그만 방심하여 만나야 할 사람과 엇갈리거나 충돌 사고가 일어나는 일이 왕왕 생긴다. 몇 가지 상황을 보자. 하나. “뭘 잘했다고 울어?” 친구의 말을 듣고 기분이 더 가라앉았다. 뭘 잘해야만 울 수 있는 것일까? 그런데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가만 보니 친구가 악의를 품고 한 말 같지는 않은데, 그가 전하려던 건 오히려 나에 대한 애정과 그로 인해 속상한 마음인 것도 같은데, 저 문장은 왜 저런 모양을 하고 있을까? 어떤 의미를 품고 나를 향한 것일까? 둘. “대박 감동 실화!” 감명 깊은 영화를 보고는 신나서 SNS에 글을 썼는데 올리고 보니 어딘가 찜찜하다. 내 감흥이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진부한 영화처럼 느껴진다. 내가 쓴 문장은 내 생각을 잘 나타내고 있나? 나는 내가 무얼 느꼈는지 제대로 알고는 있나? 이 영화의 어떤 점이 어떻게 감동이었던 걸까? 아니, 감동이 뭐지?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당신에게는 ‘눈치’라는 능력이 있다. 그러니 알아서 맥락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은 ‘여기서 잠깐!’을 외친다. 적확한 표현을 찾으려는 노력 없이 언어가 내놓은 길을 관습적으로 따라가며 ‘대충 무슨 말인지 알지?’ 하고 퉁치고 넘어갔던 수많은 순간들. 그 사이에서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거나 받은 적은 없을까? 그러다 뭔가 빠뜨린 건 없을까? 분명하게 따져보려다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거나, 종종 갸우뚱했지만 깊이 고민할 여유가 없었던 이들이라면 서둘러 이 책 앞에 앉기를 추천한다. 책장을 한 장 넘긴 다음부터는 마음 편히 유난 떨어도 괜찮다. ‘굳이 끄집어내서 물고 늘어지는 능력’으로는 어디 가서 빠지지 않을 저자가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을 통해 누구나 마음 놓고 질문해도 되는 공간을 마련해놓았다. 영어라는 렌즈로 한국어 세계 낯설게 보기 한국어와 영어 바이링구얼(Bilingual)인 저자 허새로미는 이중언어 사용자로서 때때로 이쪽에서 저쪽을 보고 저쪽에서 이쪽을 본다. 이 책에서 그는 영어라는 렌즈로 모국어의 이상한 움직임을 더욱 예리하게 감지하고 잡아낸다. 1부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한국어를 어떻게 구사해왔는지 짚어보면서 언어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인간을 소외시키는 현장을 포착한다. 특히 우리 언어가 위계의 눈금을 지나치게 촘촘하게 그어놓은 탓에 소통의 장이 눈치 싸움이자 힘겨루기가 되고 마는,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상황을 꼬집는다. TV 채널을 돌리다가 어느 방송에서 “편하시게 골라주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이사 준비를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마주친 한 블로그에서는 “이사하실 때 가구 보시러 다니시는 것도 고역이시잖아요”라는 문장을 읽었다. 존대어가 붙을 수 있는 곳마다 모두 붙어 있었다. 그냥 “편하게 골라주세요”는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할 가능성이 있는 문장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사할 때 가구 보러 다니는 것도 고역이잖아요”는 상대에 대한 충분한 존중을 보이지 않는다고 느끼는 모양이었다. (본문 31쪽) 사회에 속한 인간이라면 암묵적인 분위기를 거부하기 어렵다. 하지만 더 나다운 모습으로 존재하고 싶다면, 그리고 타인과 더 진솔하고 원활하게 소통하고 싶다면 내 언어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은 독자에게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것과 내가 하려는 말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이격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작업을 선행해보길 권한다. 언어는 사용자에 의해 변화하는 도구이며 얼마든지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그로 인해 우리는 더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 한발 더 나아가 2부에서는 영어라는 렌즈를 좀 더 적극 활용해본다. 때로는 바깥의 시선으로 나를 보아야 나 자신이 더 잘 보이기도 하는 법이다. 한국어는 고맥락인 해당 문화(high-context culture)를 아주 잘 반영하는 언어이다. 고맥락 문화는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메시지보다, 암시로 소통하는 문화이다. 때때로 내용보다도 형식과 방법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돌려 말하거나 눈치껏 알아듣는 데에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굉장히 도가 터 있다. 하지만 아무리 능숙하다 해도 피로가 쌓이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반면 저맥락 문화의 언어인 영어로는 심플하게 직구로 던져도 그다지 이상할 게 없다. 이런 방식은 한국인에게 때로는 낯설기도 하지만, 일종의 해방감을 준다. 맥락 의존도에 따라 언어가 만드는 길은 아주 달라지기 때문에 우리는 같은 곳에서 시작해도 전혀 다른 곳에 도착할 수 있다. 두 언어는 감정을 다루는 법에도 차이가 있다. 영어 서사는 상대적으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에너지를 많이 쓰는 편이어서 나의 감정을 영어로 옮기려면 우선 내 감정의 실체를 알아야 한다. 영어 교사인 저자는 수강생들과 함께 ‘억울’이라는 감정을 붙들고 그 감정의 실체를 여러 과정에 걸쳐 분해해보는 작업을 해보았는데 사람마다 자신이 받아들이는 ‘억울함’의 성격이 조금씩 달랐다. 슬픔(sad)과 화(angry)에 이어 불만족(unsatisfied)과 무력감(feeling helpless)까지 딸려오는 것을 발견했을 때, 나를 괴롭히는 막연한 덩어리가 아니라 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분명한 신호로 이 감정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바이링구얼리즘은 우리가 삶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당신의 우주를 확장하는 법 그밖에도 저자는 다양한 근거 자료를 들어가며 각 언어가 과거와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을 인식하는 양상’이 어떻게 다르며 그것이 구사자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하나 더 갖게 된다는 것은 있는지도 몰랐던 또 다른 자아를 살려내는 일이며 그것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부하게 하는지 등에 대해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서로에게 신호를 보낸다.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조차 신호이다. 세상에 가득한, 명멸하는 신호 가운데 나는 한국어와 영어를 내 등대로 삼았다. 모국어에 말 하나를 더하고 나서 나는 비로소 세상이 그렇게까지 두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명사가 얼마든지 있는 문장을 영어로 신나게 적어 내려가며 내 언어를 찾았다고 느꼈고, 동시에 “꼭 연락드릴게요”보다는 “그 날짜에 별표 쳐놓을게요!”가 더 효율적인 한국어일 때가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바이링구얼리즘(Bilingualism)은 내가 무얼 보고 있는지를 판별해주는 렌즈이자 너무 따가운 모국어로부터 나를 숨겨주는 양산이기도 했다. (본문 96쪽) 영어라는 언어를 유용한 도구로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외국어 공부가 만병통치약이라고 말하는 책은 절대 아니므로 부담 가질 필요는 전혀 없다. 중요한 것은 모국어와 나의 간극을 직시하는 순간 놀랍게도 나의 우주가 확장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당장 영어 공부를 시작하지 않아도 충분히 체험할 수 있다.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이 산뜻한 전환점이 되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황선우 작가의 추천의 말을 인용한다. “한국어 화자인 우리들이 종종 어떤 벽에 부딪쳐왔고 또 어떤 복도나 정원은 품지 못했는지, 지성적이고도 뭉클하게 펼쳐 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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