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1. 오직 마음 때문에 존재하는 것들
유리와 거울 | 차 한 잔과 담배 한 모금
차가운 거울과 뜨거운 차 한 잔
2. 마음에 존재하는 감각들
거부 | 방향 | 어둠 | 빛 | 깊이와 거리 | 잔상 | 착시 | 달다
향기 | 가벼움 | 마음의 절연체 | 차가움과 뜨거움 | 올가미
3. 감정 〈 기분 〈 느낌
4. 감정의 태초들
공포 | 죄책감
5. 작은 차이가 빚는 전혀 다른 결론
중요하다 : 소중하다 | 행복 : 기쁨 | 소망 : 희망
평안하다 : 편안하다 | 처참하다 : 처절하다 : 처연하다
정성 : 성의 | 동정 : 연민 | 은은하다 : 은근하다 | 축하 : 축복
유쾌 : 상쾌 : 경쾌 : 통쾌
6. 눈물, 우리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슬프다 : 구슬프다, 애닯다, 비애, 애잔하다, 서럽다, 섭섭하다, 서운하다...
연민 : 가엾다, 동정심, 불쌍하다, 애처롭다, 딱하다...
분노 : 노여움, 역정, 원망, 원통, 분개, 치욕, 화, 성, 골...
감격 : 감동, 감화, 감개무량, 환희...
7. '외롭다'라는 말의 언저리들
외롭다 | 쓸쓸하다 | 권태 | 심심하다 | 무료하다 | 허전하다
공허하다 | 적막하다 | 결핍 | 허기 | 평화
8. 다가갈까, 기다릴까, 지켜볼까
9. '호감'에 대하여
존경 | 동경 | 흠모와 열광 | 옹호 | 좋아하다 | 반하다
매혹되다 | 아끼다 | 매력 | 보은 | 신뢰
10. 심장에 문신을 새기다
손 | 목소리 | 뒷모습 | 체취
11. 말 ? 거짓말
말, 나 자신을 위하여 | 거짓말, 당신을 위하여
12. 유대감들
엄살 | 걱정 | 공감 | 상처의 전시회 | 비밀 | 농담 | 경청
13. 사랑, 그 불가항력의 낭비에 대한 보고서
14.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마음들
기대 | 진실 | 주시注視 | 고독의, 독한 커피와도 같은 힘
질투는 혹시 | 배신의 개운함
불안이 영혼을 잠식할지라도 | 살의 | 이해 | 사랑과 신앙
도덕과 헌신 | 그럼에도…
15. 진짜와 가짜
이기심 : 자기애 | 표정 : 눈빛 | 자존심 : 자존감
16. 버림받은 말들을 어루만지다
사실과 진실 | 순진함과 순수함 | 솔직함과 정직함
질투와 시기 | 반항과 저항 | 착함과 선함 | 위선과 위악
17. 집단, 정의, 마녀사냥
18. 순교와도 같은
두려움 | 연애 | 부모 자식 | 시
19. 길고양이가 쓰레기통을 헤집듯, '사랑해'라는 쓰레기통을 헤집다
처음 말해지는 '사랑해' | '사랑해'라는 말이 두 번, 세 번... 반복될 때
마지막에 하는 '사랑해'라는 그 말
20. 이별의 능력
개운하다 | 미련이 남다 | 추억하다 | 도착하다
정복하다 | 마음의 공황 | 망각
21. 깊은 밤을 날아서
22. 잔인한 아침
23. 무심함의 일곱 빛깔
따뜻한 무심함 | 호방한 무심함 | 이기적 무심함 | 유니크한 무심함
작전상 무심함 | 무심한 무심함 | 무심하기엔 너무 쩨쩨한 당신
24. 시간, 박약한 세계에 주는 은총
십대 | 이십대 | 삼십대 | 사십대
25. 여행은 어땠니
26. 당신의 저쪽 손과 나의 이 손이
틈
마음 찾아보기
마음사전
김소연 · エッセイ
320p

![[운영] <만약에 우리> 1000 캐시백_보드배너](https://an2-img.amz.wtchn.net/image/v2/T2XWO8sp57dxThcuH2WbGw.jpg?jwt=ZXlKaGJHY2lPaUpJVXpJMU5pSjkuZXlKdmNIUnpJanBiSW1KbklsMHNJbkFpT2lJdmRqSXZjM1J2Y21VdmNISnZiVzkwYVc5dUx6STFNRE01T0RVNU1URTFNakV5TmpZaWZRLmxRUnhKZDJxUi1vYVdHcjR4bzFFS3dJRVJxM3pGemZTeWVKemlqRkxSbmM=)
![[운영] <만약에 우리> 1000 캐시백_보드배너](https://an2-img.amz.wtchn.net/image/v2/NCIXGDs3-yKIR6aK2qBkNw.jpg?jwt=ZXlKaGJHY2lPaUpJVXpJMU5pSjkuZXlKdmNIUnpJanBiSW1KbklsMHNJbkFpT2lJdmRqSXZjM1J2Y21VdmNISnZiVzkwYVc5dUx6ZzJNak00T1RBME5qRTBOelV5TXlKOS5YT2NoLXpsZUsyanl2OFRuWVJGUm80Q2tKWU04OGpQVko0OXhNOTZnRHlN)
'마음의 뉘앙스'를 섬세하게 포착한 사전. 시인 김소연이 만들었다. <표준국어대사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언어학적인 정의, 보편적인 정의를 과감히 배제한 채, 총 300개 낱말들을 감성과 직관으로 헤아렸다. 무려 십 수 년 전부터 '마음 관련 낱말 하나하나에 밑줄을 긋고, 주석을 달며' 말해왔다는 김소연 시인. 그간의 공력으로 완성된 <마음사전>은, '마음의 바탕을 이루는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과 그 언저리의 낱말과 사물들'을 찬찬히 둘러보게 한다.
지금,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
~3/10까지 '고 마워' 1,000 캐시 선착순 증정!
왓챠 개별 구매
지금,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
~3/10까지 '고마워' 1,000 캐시 선착순 증정!
왓챠 개별 구매
購入可能なサービス
本情報の最新性は保証されませんので、正確な情報は各プラットフォームにてご確認ください
著者/訳者
レビュー
80+目次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수만 가지의 빛깔을 지닌 ‘마음’에 관한 ‘사전’
─희로애락애오욕 300낱말이 마음의 실마리를 찾게 해주다
사람의 몸은 하나지만, 몸짓과 마음의 빛깔은 하나가 아니다. 몸짓은 수만 가지가 넘고, 마음도 그 빛깔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살아 있으므로 늘 움직이는 사람의 몸과 마음은 흐르는 물과 바람처럼 변화무쌍하다. 시시각각 달라지므로 순간순간 이루 다 포착해낼 수 없을 정도다.
몸과 마음 중에서 특히 마음은 잘 읽어내기가 어렵다. 몸은 보고 만질 수 있으나 마음은 그렇게 하기 난감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은 물론 남의 마음도 잘 모르겠다며 번민하고, 갈등하며 힘들어한다. 오죽하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고 했을까. 그렇다면 마음은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런 것인가. 아니다. 빛에도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적외선, 자외선이 있듯이 마음에도 마음의 몸으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빛깔이 있다.
물론 마음의 서로 다른 빛깔들을 글로 옮기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다. 육체라는 몸이 아닌 마음의 몸으로 보고 듣고 느낀 걸 묘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 이틀, 일 년 이 년 동안 해내기엔 누구에게나 벅찬 일이다.
처음에는 칠백 가지가 넘는 마음의 낱말들을 모아서 수첩에 적었다. 미세한 차이를 지닌 낱말들까지 옆에 다 적어두자니 천 가지는 훌쩍 넘는 듯했다. 마음을 나타내는 낱말이 어쩌면 이리도 많을까 신기해하면서 출발한 작업이었지만, 지금은 마음의 결들에 비한다면 마음을 지칭하는 낱말들은 너무도 부족하다는 생각에 도착해 있다.(「책머리에」)
무려 십 수 년 전부터 “마음 관련 낱말 하나하나에 밑줄을 긋고, 주석을 달며” 말해왔다고 하는 저자 김소연 시인은 『마음사전』에서 그간의 공력으로 마음의 낱말들을 오롯이 들여다보고 펼쳐 보이며 헤아리기 힘든 마음의 빛깔을 보여준다. 태생이 ‘마음’에 관한 ‘사전’인 이 책은 1) 아무 데나 펼쳐서 봐도 좋을 스물여섯 장과 2) 「틈」이라는 보너스 한 장에서 3) 300여 개의 낱말을 다루고 있다. 저자가 “마음의 결들에 비한다면 마음을 지칭하는 낱말들은 너무도 부족하다”라고 했음에도 마음의 바탕을 이루는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과 그 언저리의 낱말과 사물들을 찬찬히 둘러보게 한다. 늘 내 마음과 네 마음이 궁금한 사람에게 수만 가지나 되는 마음의 실마리를 찾게 해주는 책이다.
마음의 뉘앙스를 섬세하게 포착하다
─시인의 감성과 직관으로 충만한, 특별한 사전
마음의 빛깔을 분별하고자 애쓴 사람이라면 한 번쯤 ‘외롭다’와 ‘쓸쓸하다’가 어떻게 다른지 찾아보았을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외롭다’가 “홀로 되거나 의지할 곳이 없어 쓸쓸하다”로, ‘쓸쓸하다’가 “외롭고 적적하다”로 풀이되어 있다. 이런 풀이를 따르면 ‘외롭다’와 ‘쓸쓸하다’가 어떻게 다른지 한눈에 알 길이 없다. 외롭다 → 쓸쓸하다 → 적적하다 → 쓸쓸하다 → 외롭다……. 순환정의circular definition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1) 『마음사전』은 이러한 일반 사전이 지닌 한계, 곧 순환정의와 언어학적인 정의, 보편적인 정의마저 과감하게 떨쳐버린다.
‘외롭다’라는 말은 형용사가 아니다. 활달히 움직이고 있는 동작동사다. 텅 비어버린 마음의 상태를 못 견디겠을 때에 사람들은 ‘외롭다’라는 낱말을 찾는다. 그리고 그것을 발화한다. 그 말에는 외로움을 어찌하지 못해 이미 움직여대는 어떤 에너지가 담겨 있다. 그 에너지가 외로운 상태를 동작동사로 바꿔놓는다.(91쪽, 「외롭다」)
‘외롭다’라는 말에 비하면, ‘쓸쓸함’은 마음의 안쪽보다는 마음 밖의 정경에 더 치우쳐 있다. 정확하게는, 마음과 마음 밖 정경의 관계에 대한 반응이다. 외로움은 주변을 응시한다면, 쓸쓸함은 주변을 둘러본다. 마음을 둘러싼 정경을 둘러보고는, 그 낮은 온도에 영향을 받아서 마음의 온도가 내려가는 게 바로 ‘쓸쓸함’이다.(92쪽, 「쓸쓸하다」)
『표준국어대사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저자는 마음의 빛깔을, 언어학적이고 과학적이며 정신분석학적인 방법이 아닌, 감성과 직관으로 헤아린다. 무미건조하게 직조된 사상과 이론의 망을 거치지 않은, 보편주의자의 눈을 버린 색다른 접근법이다. 이는 일면, 일반적인 세계의 질서와 논리에서 벗어나 있으면서도 온전한 세계와 치밀한 논리를 구축하는 시인의 시작법과도 닮아 있다.
2) 그리고 이 책은 많은 부분에서 ‘행복-기쁨,’ ‘순진함-순수함’과 같은 연관어聯關語의 미묘한 차이를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23장 「무심함의 일곱 빛깔」에서 「따뜻한 무심함」, 「호방한 무심함」, 「이기적 무심함」 세 편만 보아도 각각의 ‘무심함’의 뉘앙스가 얼마나 다른지, 뉘앙스의 포착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해준다. 마음의 빛깔은 서로 비슷해 보여 혼동할 만하며, 미묘한 차이를 놓치지 않으려면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적극적인 예증이라고 하겠다.
그는 열 번 중에 딱 한 번의 기회를 아주 잘 포착하는 귀신이다. 아홉 번은 무심하다가 정말 필요한 순간에 다가와 위로 한마디를 툭 던진다. 대개 ‘거봐’라고 시작되는 걱정 한마디다. ‘거봐’라는 한마디 때문에, 무심한 줄 알았던 그가 꽤 오랫동안 내 문제를 속으로 걱정해왔겠구나 감동하게 한다. 그는 그 어떤 말들도 효력이 없다고 믿는 편이어서, 말을 아껴왔다가 슈퍼맨처럼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준다.(263쪽, 「따뜻한 무심함」)
남들이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지, 오늘은 어떤 음악을 들을지, 어느 식당이 음식을 맛있게 하는지를 생각해두는 순간에 그는, 우주는 어떤 방식으로 팽창하는지, 지구의 종말은 어떤 형태로 닥칠지, 세계 인류의 언어는 몇 종이나 되는지, 다음 차례의 빙하기는 몇 년도에 시작될지를 생각해두느라 바쁘다. 호방함은 간혹 도를 넘어서, 당구를 칠 때에도 옆 당구대로 공을 훌쩍 넘겨버리고는 공이 사라지는 묘기가 가능해졌다고 기뻐한다. 그에겐 당구대는 물론이고 이 우주가 너무 좁다.(264쪽, 「호방한 무심함」)
그는 오직 자신의 일에만 열중한다. 지구상에 희망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것을 통 알지 못해서, 지구가 멸망할 때도 하던 대로 사과나무를 심을 것이다.(265쪽, 「이기적 무심함」)
3) 한 발 더 나아가 저자는 「틈」이라는 보유편補遺篇에서,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100낱말을 검객이 칼을 쓰듯 군더더기 없이 단순명료하게 풀어낸다. 마음의 낱말들에 대한 남다른 감성과 직관이 한 층 도드라져 보이는 부분이다.
(…)
까칠함 고슴도치인 척하는 섬약한 토끼들.
(…)
새침함 모서리를 손끝으로 훑으며 빠르게 지나가는 것.
(…)
『마음사전』이 탄생하게 된 내력
─마음 경영이 이 생의 목표다!
왜 저자 김소연은 알면 알수록 더욱 모를 마음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을까. 발단인즉 소박하다. 십 수 년 전 남편(시인이자 건축가 함성호)에게 ‘외롭다’라는 말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위해, 더구나 남편이 잘 못 알아들어서 이것저것 끌어다대며 이야기하다 꼬박 하룻밤을 새웠다는 것. 그 후 마음 관련 낱말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챙기는 버릇이 몸에 배게 되었다고 한다.
외롭다는 말을 설명하기 위해서 하룻밤을 꼬박 새워본 적이 있다. “그러니까”에서 시작해서 “이를테면”을 거쳐서, “마치 그것은……”을 지나 “비교하자면……” 즈음에 이르렀을 때에야 그는 겨우, ‘외롭다’는 말을 이해했다. 이해하자마자 그는 침대에 누웠고 이내 코를 곯았고, 나는 공책을 펼쳤고 ‘외로움’을 발화한 대가를 치른 간밤을 낱낱이 기록했다. 십 수 년 전의 일이다.
그 뒤로 그와 대화를 나눌 때에는, 내 입에서 나온 마음 관련 낱말 하나하나에 밑줄을 긋고, 주석을 달며 말



이한겨울
4.5
이해란 가장 잘한 오해이고 오해란 가장 적나라한 이해다 “너는 나를 이해하는구나”라는 말은 내가 원하는 내 모습으로 나를 오해해준다는 뜻이며, “너는 나를 오해하는구나”라는 말은 내가 보여주지 않고자 했던 내 속을 어떻게 꿰뚫어 보았느냐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Haeun Kang
4.0
육신을 지키기위해 밥을 먹고 마음을 다스리기위해 차를 마신다.
Soogyeom Kim
3.5
나의 1초가 이 작가에게는 1시간처럼 느껴지나 싶을 정도의 세심함이 모든 단어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느껴진다 또 그만큼 마음의 결이 나와 같지 않아서 마음이 생각만큼은 많이 움직이지 않았나보다 비슷한 구조의 ‘이적의 단어들’에 더 마음이 많이 움직였던걸 보면… 그럼에도 좋았던 글은 이 정도 p.111 이제는 다가갈까 기다릴까를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그냥 지켜보게 됐다. 이것은 살아온 날들이 만든 현명한 태도이지만은 않다. 정념의 한 꽃을 다스렸다는 전제 또한 아니다. 소중한 것들이 내 품에 들어 왔던 기 억. 그 기억에 대해 좋은 추억만을 갖고 있진 않기에, 거리를 두고 지켜 볼 수밖에 없는, 일종의 비애인 셈이다. 나를 충족시키는 경우보다 결핍 그대로가 더 나은 경우를 경험해보았다. 그것은 나만을 생각했던 시절들을 지나와서 관계 자체를 배려하게 됐다는 뜻도 있지만, 그 배려에는 쓰디쓴 상처의 흔적들이 배어 있다. 지켜보고 있음이 꽤 오랫동안 변치 않는 은은한 기쁨을 선사해줄 거라는 패배 비슷한 믿음도 또한 있다. 그러므로 바라던 것이 나에게 도래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게 되었다. 바라던 것들이 줄 허망함을 더 이상 겪고 싶지 않은 '외면‘ 이란 감정의 부축을 받으며. p.136 뒷모습은 절대 가장할 수 없다. 정면은 아름답다는 감탄을 이끌어 내지만, 뒷모습은 아름답다는 한숨을 이끌어낸다. 누군가의 뒷모습은, 돌아선 이후를 오래도록 지켜보았을 때에만 각인되기 때문에, 어쩔 도리없이 아련하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바라볼 수밖에 없어서 바라보는 뒷모습이기에, 눈꺼풀 안쪽에다 우리는 그 형상을 찍어서 넣어둔다. 그래서 꺼내지지 않는다. 버리고 싶어도 버려지지 않는다. p.190 이기심이 손을 뻗어 만들어내는 연대감은 연대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배타적이기 때문에 집단 이기주의로 성장해나간다. 반면, 자기애가 손을 뻗어 만들어내는 연대감은, 정서적 교류를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들며, 자신이 지닌 인플루엔자로 주변을 정서적으로 감화시킨다. 이기심이 원하는 것이 많아 관계에서 불만을 축적해가는 동안에, 자기애는 주고 싶은 것이 많아 관계에서 미안함을 축적해간다. 사랑에 빠졌을 때에, 이기심은 비로소 자기를 사랑해줄 사람을 얻은 것이지만, 자기애는 자기가 사랑할 사람을 한 사람 더 얻은 것이 된다. 이기심은 스스로가 언제나 약자처럼 느껴져서 자신이 받은 상처만을 되뇌며 억울해하고 있다면, 자기애는 스스로가 언제나 강자처럼 착각돼서 자신이 줬을지도 모 를 상처만을 상상하며 자책하고 있다. p.204 착함은 일상 속에서 구현되고, 선함은 인생 속에서 구현된다. p.305-307 고마움 : 미안함의 밀도가 높을수록 발화하기 어려워지는 것 고통 : 원근감에 속는 것. 그래서 타인의 재앙보다 내 손톱 밑의 가시가 더 아프다. 뉘우침 : 후회가 제대로 된 근거를 만난 상태
김별
4.0
이별 후에 나는 비로소 당신을 정복할 수가 있다. 방생함으로써 당신을 영원히 식민지로 만들 수 있다. 나에게, 사랑했고 이별했다는 용기가 있었으니, 방생함으로써 당신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 내 마음속에서 당신은 유영한다. 보다 넓은 바다를 향해 헤엄치고 있는 듯한 당신의 몸짓은, 그러나 내 마음속 어항의 이쪽 끝과 저쪽 끝을 왔다 갔다 하는 물고기에 불과하다.
Hyejin Han
4.0
곁에 두고 가끔 꺼내보고 싶은 책.
쌔랭
4.0
대충 뭉개놨던 단어들을 잘 다림질 하는 느낌 소소하게 공감하게 됨
먹구름잘가
5.0
하상욱이 아니라 김소연 시인이 진정한 언어의 마술사라고 생각한다. 한 개인이 구사할 수 있는 언어가 그 사람의 세계라는데 김소연 시인의 책을 읽다보면 내 세계가 넓어지고 섬세해지는 느낌이 든다. 언어표현이 섬세하고 때론 날카롭다.
채히동
3.0
차단되고 싶으면서도 완전하게 차단되기 싫은 마음. p11 / 유리와 거울 ⠀⠀ 냉정함이 열정의 한 방법이듯이, 냉정해지는 것에도 온기 있던 한때가 전제된다. p15 / 차 한 잔과 담배 한 모금 ⠀⠀ 빛이 과하면 동공이 커지고 빛이 모자라면 동공이 작아지듯이, 빛을 한 아름 품고 달려오는 당신 앞에서 나는 언제나 마음이 무한대로 부풀고, 그렇지 않을 때는 점처럼 작아지곤 한다. p21 / 빛 ⠀⠀ 지금 보고 있는 것 위에, 겹쳐서. 언제나 두 개의 당신을 견딘다. 당신이었던 당신과 당신인 당신을. 잔상이 없이는 당신은 내 안에서 살아 있지 않다. p23 / 잔상 ⠀⠀ 당신을 착시하기 때문에 나는 당신이 아름답다. 노을이 아름답게 타오르는 것이 우리 눈의 착시이듯이, 내가 보고 있는 당신이 허상인 줄 알면서도 나는 당신을 믿는다. 노을을 믿듯이. p23 / 착시 ⠀⠀ 당신은 내 혀 위에서 희로애락의 모든 맛을 낸다. 마음의 정면으로는 당신은 항상 짜지만, 마음의 뒤켠으로는 쓰디쓰지만, 당신 때문에 마음의 옆구리는 한없이 시지만, 전체를 부감할 때 당신은 달다. p24 / 달다 ⠀⠀ 상실감 같은 것. 무엇인가 있다가 없어진 상태. 혹은 있기를 바라는 그것이 부재하는 것. 그래서 허전함에는 무언가를 놓아버려 축 처진 팔이, 팔 끝엔 잡았던 느낌을 오롯이 기억하고 있는 손이 달려 있다. p66 / 공허하다 ⠀⠀ 언젠가부터 다가가지 않고 기다리게 됐다. 내가 실망을 하게 될까 봐 다가가지 못했던 건 아니다. 다가가기엔 수줍음이 너무 컸다. 다만 수줍기 때문에 어찌할 줄을 몰랐다. 마냥 기다리면서, 하염없이 해가 뜨고 별이 지는 풍경들 아래에서 그 풍경을 고스란히 앓았다. 기다리고 있어서 초조하거나 힘이 들거나 하진 않았다. 기다린다는 그 자체에 대해서 그냥 그대로 실컷 앓았다. 이렇게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가 눈치챌까 봐 오히려 걱정했다. 들키는 게 두려워서가 아니라, 들킨다는 게 더 쑥스러웠기에 그랬다. ⠀⠀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꼭 잃을 것만 같아서 다가갔고, 다가갔다가는 꼭 상처를 입을 것만 같아서 기다렸다. 서성이느라 모든 날들이 피곤했다. ⠀⠀ 지켜보고 있음이 꽤 오랫동안 변치 않는 은은한 기쁨을 선사해줄 거라는 패배 비슷한 믿음 또한 있었다. ⠀⠀ 아무 쓸모 없지만, 쓸모없음이 은은히 쌓여가서 희미한 달빛 하나쯤은 만들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눈부시고 환하던 모든 불빛들이 명멸하다 잦아지고 난 후에, 그 희미하던 나의 달빛이 유일한 빛이 되어주는 밤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 오지 않을지도 모를 그때를 위해서 혹은 오지 않아도 상관은 없기에, 마음에 들어온 사람을 이토록 지켜만 본다. p76 / 다가갈까, 기다릴까, 지켜볼까 ⠀⠀ 순식간에 이루어지지만, 그리 쉽게 끝나지는 않는다. 어차피 아무런 판단을 동원하지 않고 행한 호감의 의식이므로. 벼락처럼, 자연재해처럼 한순간에 완결되는 감정이지만, 수습은 쉬운 일이 아니다. p83 / 반하다 ⠀⠀ 누군가를 향해, 혹은 자기 자신을 향해 품었던 기대가 실망의 대가를 치르지 않는 경우는 없다. 기대는 채워지면 더 커지고 도착하면 더 멀어지는 목표점이다. p120 / 기대
さらに多くのコメントを見るには、ログインしてくださ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