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랑 3부작'은 엘레나 페란테가 '나폴리 4부작'을 집필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주목받기 전에 쓴 초기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페란테는 '나폴리 4부작'보다 더 원초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언어로 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 작품은 각각의 독립적인 이야기이지만 여성의 생애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점에서 '연대기'적 특성을 지닌다. <성가신 사랑>은 잔혹하면서도 유일한 어머니와 딸의 사랑을, <버려진 사랑>은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인에게 찾아온 한여름 밤의 악몽을, <잃어버린 사랑>은 아름다운 모성애의 어두운 이면을 은밀하고 강렬하게 그려낸다. 페란테의 언어는 종종 해석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명확한 문장이 아닌 추상적인 감정을 묘사하는 문장이 우리에게 닿을 때 그 의미는 더욱 분명해진다. 생생하고 감각적인 그녀만의 언어는 우리의 삶을 깊게 통찰한다. 페란테는 지금까지의 여성 서사를 완전히 무너뜨렸을 뿐만 아니라 자신 스스로를 무참히 침몰시키는 작가다. 페란테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 여성이 같은 여성으로서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은 내가 닮고 싶은 이상적인 모습인가. 여성에게 아이는 정말 신의 축복인가. 여성은 아이를 돌보고 남편을 잘 보필할 때 아내로서 행복을 느끼는가.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여성에 대해 그 어떤 것도 정확하게 규정할 수 없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숭고하다고 정의하는 여성의 역할 이면에는 생살을 찢는 고통과 타자에 의해 무기력하게 무너져 내리는 여성의 자아가 있기 때문이다. '나쁜 사랑 3부작'은 우리가 생각하는 여성에 대한 보편적인 진리를 깨뜨리고 새로운 정의를 내리는 잔혹하고 아름다운 페미니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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