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4.5어지러이 잔가지를 뻗친 앙상한 나무를 후경으로 정작 인물들을 구석에 내몬 채, 메마른 공기와 황량하고 거센 바람이 화면을 뒤덮는다. 이상하리만치 마음을 흔드는 투숏 이후 펼쳐지는 허욱의 걸음과 사건의 방황은, 그야말로 서사를 내던지고 시간마저 잊은 듯 그저 미장셴만으로 공기를 앓는, 모던한 정경 같다. 텅 빈 공간과 텅 빈 시간. 폐허가 되어 버린 모든 것들. 어쩌면 이름도 비어 있는('虛') 주체와 (검열에 못 이겨) 새 삶을 다짐하는 양 중얼이는 대사("머리를 깎아야 겠다")처럼 텅 빈 언어마저 끝내 앙상한 영화 속을 (공허하게) 맴돈다. 어쭙잖은 눈으론 안토니오니도 떠오르는 와중에, 특히 이만희의 '서울, 1968년 겨울'이랄지 '오발탄'이랄지 거리를 헤매며 음울하게 떠안은 시대적 분위기가 더없이 인상적이다. 모던 시네마는 나와 맞지 않는다고 늘 섣부른 생각을 하면서도 기묘하게 매혹하는 그 스타일엔 꼭 홀리고 마는데, <휴일>도 그렇고 그때마다 단편적인 연상 외에는 감상을 늘어 놓을 길이 없는 스스로가 참 슬프다.いいね35コメント2
Cinephile4.0같은 소재를 두고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멋진 일요일>이 순진하게도 내일의 사회를 믿는다면, 이 작품은 당장 내일의 자신이 두려워서 도망치기 바쁘다. 다만 그 비겁한 도피에 담긴 절망감을 롱 숏의 여유 공간으로 옮기는 역량은 이 작품만의 솔직한 매력이다.いいね33コメント0
수진4.5우리들의 우울한 일요일을 위해서. - 주인공 허욱은 일요일이 되어 지연이라는 이름의 여성을 만나러 가는 중이다. 길을 가다가 5원을 내고 새 점을 보고, 여자를 가까이하지 말라는 얘기를 듣는다. 택시비가 없어서 택시 기사에게 사기를 치고선 도망치고, 결국 만나기로 한 지연을 만난다. 그들에게는 수술 비용이 필요한 상태다. 당시 검열에 의해 개봉하지 못했지만 영자원의 노력으로 40여 년 만에 복원된 이만희 감독의 영화다. 불황을 겪으며 빈곤한 젊은이들 간의 쓸쓸하고 우울한 사랑을 훌륭하게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휴일은 쉬는 날이기에 기분이 좋아야 하지만 오히려 더 고역인 사람들이 있다. 그 이유는 그들에게 돈이 없기 때문이다. 익스트림 롱 샷으로 부러진 나무와 붕괴된 집, 빈 놀이터 등을 배경으로 인물들을 잡으면서 휴일에 그들이 느끼는 쓸쓸함과 공허함은 깊어진다. 주고 간 코트를 입지 않고 끌어안고 있는다거나, 신음 소리에 무서워서 서로 손을 맞잡는 등의 행동들에서는 낭만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후반부에 펼쳐지는 플래시백과 보이스오버는 영화의 침울한 감성을 유려하게 완성한다.いいね30コメント0
P1
3.0
글베이가 커피값도 쥐뿔도 없다면서 여자는 꼭 만나야겠고 담배랑 술은 어떻게든 자신다. 그냥 재미가 없어서 웃자고 흐는말 ㅋ
리얼리스트
4.5
자유롭게 사랑하기엔 빈곤한 아이러니 쉬어야하는 휴일이 휴일이 될수 없는 반어법 50년전 한국영화라기엔 통속적이지 않고 마지막 플래시백은 환상적
Jay Oh
3.5
어느 시간의 멜랑콜리. Forget it man, it's Sunday.
JE
4.5
어지러이 잔가지를 뻗친 앙상한 나무를 후경으로 정작 인물들을 구석에 내몬 채, 메마른 공기와 황량하고 거센 바람이 화면을 뒤덮는다. 이상하리만치 마음을 흔드는 투숏 이후 펼쳐지는 허욱의 걸음과 사건의 방황은, 그야말로 서사를 내던지고 시간마저 잊은 듯 그저 미장셴만으로 공기를 앓는, 모던한 정경 같다. 텅 빈 공간과 텅 빈 시간. 폐허가 되어 버린 모든 것들. 어쩌면 이름도 비어 있는('虛') 주체와 (검열에 못 이겨) 새 삶을 다짐하는 양 중얼이는 대사("머리를 깎아야 겠다")처럼 텅 빈 언어마저 끝내 앙상한 영화 속을 (공허하게) 맴돈다. 어쭙잖은 눈으론 안토니오니도 떠오르는 와중에, 특히 이만희의 '서울, 1968년 겨울'이랄지 '오발탄'이랄지 거리를 헤매며 음울하게 떠안은 시대적 분위기가 더없이 인상적이다. 모던 시네마는 나와 맞지 않는다고 늘 섣부른 생각을 하면서도 기묘하게 매혹하는 그 스타일엔 꼭 홀리고 마는데, <휴일>도 그렇고 그때마다 단편적인 연상 외에는 감상을 늘어 놓을 길이 없는 스스로가 참 슬프다.
다솜땅
3.5
네거티브가 주를 이루는 내일이 불안하기만 한 그의 모습. 지성과 불안한 사회를 강하게 꼬집는 듯 하다! #19.8.30 (1097)
Cinephile
4.0
같은 소재를 두고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멋진 일요일>이 순진하게도 내일의 사회를 믿는다면, 이 작품은 당장 내일의 자신이 두려워서 도망치기 바쁘다. 다만 그 비겁한 도피에 담긴 절망감을 롱 숏의 여유 공간으로 옮기는 역량은 이 작품만의 솔직한 매력이다.
거리에서
3.5
고독만 그대로 있다는 영화 사상을 끌어안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날이다.
수진
4.5
우리들의 우울한 일요일을 위해서. - 주인공 허욱은 일요일이 되어 지연이라는 이름의 여성을 만나러 가는 중이다. 길을 가다가 5원을 내고 새 점을 보고, 여자를 가까이하지 말라는 얘기를 듣는다. 택시비가 없어서 택시 기사에게 사기를 치고선 도망치고, 결국 만나기로 한 지연을 만난다. 그들에게는 수술 비용이 필요한 상태다. 당시 검열에 의해 개봉하지 못했지만 영자원의 노력으로 40여 년 만에 복원된 이만희 감독의 영화다. 불황을 겪으며 빈곤한 젊은이들 간의 쓸쓸하고 우울한 사랑을 훌륭하게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휴일은 쉬는 날이기에 기분이 좋아야 하지만 오히려 더 고역인 사람들이 있다. 그 이유는 그들에게 돈이 없기 때문이다. 익스트림 롱 샷으로 부러진 나무와 붕괴된 집, 빈 놀이터 등을 배경으로 인물들을 잡으면서 휴일에 그들이 느끼는 쓸쓸함과 공허함은 깊어진다. 주고 간 코트를 입지 않고 끌어안고 있는다거나, 신음 소리에 무서워서 서로 손을 맞잡는 등의 행동들에서는 낭만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후반부에 펼쳐지는 플래시백과 보이스오버는 영화의 침울한 감성을 유려하게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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