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4.0어? 민희씨 거기 왜그래? 라고 남자들이 물어볼 때마다 내 가슴이 철렁했다. 뭐라고 말하지? 뾰루지가 터졌다고 하면 되려나? 근데 그냥 “면도하다가요” 라고 말하는 민희가 통쾌했고 그녀가 웃을 때 나도 모르게 따라 웃었다. 이 영화 내 스타일이야.いいね63コメント0
Hyoung_Wonly3.0칭찬(稱讚) 칭찬 받는 거 좋아한다. 그런데 칭찬에 인색한 일상을 살아가는 중이라서 그런지, 간혹 칭찬받아도 마냥 들뜨거나 기쁜 내색을 보이지 않으려는 게 습관이다. 그러면서도 칭찬이 늘 고프다. 칭찬을 들었을 때 겉으로 감사하다며 민망해하지만, 속으로는 '밥 보다 좋은 칭찬, 칭찬이라면 삼시세끼가 아니라 오시오끼도 받아먹을 수 있다'고 신나있다. 그러던 어느 날에 기분이 묘한 말을 들었다. "너 살 안 쪄서 좋겠다. 부럽다."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만큼이나 살이 잘 붙지 않는 체질 역시 나름의 고충이 있다. 누군가의 부러움을 살만큼 좋은 건 아니라고 답했더니, "칭찬이야"라고 했다. '칭찬인가...?' 싶고 당혹스러워 할 말을 잃었던 와중에 상대는 "모델들도 말랐잖아"라고 기어이 사족을 덧붙인다. 역시 기분이 좋지 않아 까칠하게 응대했다. "나는 모델이 아니야." 무슨 내용이든 칭찬이라면 기분 좋은 말, 착한 말일까? "너 예쁘다. 너 착하다." 이 말은 누구에게나 칭찬처럼 받아들여질까? 누구나 칭찬으로 받아들이게끔 길들고 강요되어온 말이 아닐지 문득 의심스러워졌다. 예쁜 게 뭘까, 착한 게 뭘까부터 시작된 의구심은 어떤 순간과 상황에 이런 두루뭉술한 칭찬 아닌 칭찬, 칭찬을 빙자한 평가질을 듣게 되는지까지 고민하게 했다. 외모(인성) 평가질은 흔한 일이다. 평소 사람들이 모델 배우처럼 상품성을 띠진 않는다. 매일 화려하게 꾸밀 일도, 누가 꾸며줄 계획도 없고, 스스로 꾸며볼 고민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외모 지상주의에 따른 기준과 별개로, 사람들에게는 고유의 특성과 누군가를 매료시킬만한 시각적 요소들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다양성을 겪는 일에 비해 획일적이고 더 강한 사회적 압력을 경험하면서 우리 모두 수 많은 모양과 색깔을 잃어버리고 있는 듯하다. 특히 외모와 관련된 언어들이 단순화되어 있을 뿐 아니라, 성별마다 다르게 쓰이는 것부터도 찜찜하다. 외모 관련으로 일격을 당한 뒤 흔하디흔한 예쁘다는 말을 좀 다른 방식으로,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할 필요를 느꼈다. 영화 <면도>는 1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직장동료와 전 남자친구 입에서는 민희와 이름 모를 여자들에 대한 평가가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여성에게 수염(털)은 당연할 수 없는 것, 무맥락 적인 외모 칭찬(평가)은 당연하단 비존중(非尊重) 사회의 핵심적 일면을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민희는 영화 속 하루 동안 자기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겪고 나서, 스스로 예쁘다는 말과 착하다는 말에 부응, 증명하기 위해 애쓰던 일을 끊어내며 영화도 끝난다. 현실은 영화와 다르게 칭찬과 장난으로 위장한 모욕을 극복하는 데에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나 역시 이제는 외모나 칭찬 아닌 칭찬에 말 좀 똑바로 하라며 웃어넘길 수 있게 됐다. 그런데도 가족 또는 친한 친구에게 외모 관련 발언은 최대한 자제하거나 신중하다. 언어폭력을 비롯한 폭력의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 또 피해자가 느낀다는 게 왜 폭력의 핵심인지... 내가 가해자인 건 아닐지 스스로만의 예방책을 강구할 필요성이 크다. 예외는 없다. 폭력에 대한 비판을 하는데 당연히 폭력의 속성이 뭔지 자꾸 공부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쁜 말이든 좋은 말이든 내뱉기 전부터 신경 써서 걸러내야지, 내가 보기에 좋은 말이라고 해서 남에게까지 좋으리라 맹신해서는 안 된다. 칭찬이라는 이유만으로 말의 가공(加工) 과정이 생략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쓰고 읽는 내내 몸속에 아주 또렷하게 각인시켜 놨다. 그래서 말을 함부로 하기 어렵고, 글도 멋대로 쓰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다.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 "칭찬을 공부해주세요. 다정하고 위트있는 다채로운 칭찬을 모두 듣고 말할 수 있도록."いいね31コメント4
다솜땅3.5면도에서 시작된 자신감은, 왠지, … 그녀의 힘이 되어주는 듯 하다. 뜻 밖의 계기! 오히려 그 계기를 마련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22.3.22 (346)いいね30コメント0
Mashimaro
3.0
털이든 상처든 있으면 어떤데!
은갈치
3.0
왜 자꾸 착하대!!! 털도 없어야 하지만 면도도 들키면 안 되는 Good girl 353
윤채원
4.0
어? 민희씨 거기 왜그래? 라고 남자들이 물어볼 때마다 내 가슴이 철렁했다. 뭐라고 말하지? 뾰루지가 터졌다고 하면 되려나? 근데 그냥 “면도하다가요” 라고 말하는 민희가 통쾌했고 그녀가 웃을 때 나도 모르게 따라 웃었다. 이 영화 내 스타일이야.
창민
3.0
남녀 불문하고 약한 사람 함부로 대하는 X끼는 좀 혼나봐야 한다. 만약 민희 씨가 센캐였다면 주변인들이 저렇게 함부로 행동할 수 있었을까?
Doo
3.0
나름 통쾌한 부분이 있다.
김우니
3.5
면도날로 긁어버리고싶네 ㅜ
Hyoung_Wonly
3.0
칭찬(稱讚) 칭찬 받는 거 좋아한다. 그런데 칭찬에 인색한 일상을 살아가는 중이라서 그런지, 간혹 칭찬받아도 마냥 들뜨거나 기쁜 내색을 보이지 않으려는 게 습관이다. 그러면서도 칭찬이 늘 고프다. 칭찬을 들었을 때 겉으로 감사하다며 민망해하지만, 속으로는 '밥 보다 좋은 칭찬, 칭찬이라면 삼시세끼가 아니라 오시오끼도 받아먹을 수 있다'고 신나있다. 그러던 어느 날에 기분이 묘한 말을 들었다. "너 살 안 쪄서 좋겠다. 부럽다."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만큼이나 살이 잘 붙지 않는 체질 역시 나름의 고충이 있다. 누군가의 부러움을 살만큼 좋은 건 아니라고 답했더니, "칭찬이야"라고 했다. '칭찬인가...?' 싶고 당혹스러워 할 말을 잃었던 와중에 상대는 "모델들도 말랐잖아"라고 기어이 사족을 덧붙인다. 역시 기분이 좋지 않아 까칠하게 응대했다. "나는 모델이 아니야." 무슨 내용이든 칭찬이라면 기분 좋은 말, 착한 말일까? "너 예쁘다. 너 착하다." 이 말은 누구에게나 칭찬처럼 받아들여질까? 누구나 칭찬으로 받아들이게끔 길들고 강요되어온 말이 아닐지 문득 의심스러워졌다. 예쁜 게 뭘까, 착한 게 뭘까부터 시작된 의구심은 어떤 순간과 상황에 이런 두루뭉술한 칭찬 아닌 칭찬, 칭찬을 빙자한 평가질을 듣게 되는지까지 고민하게 했다. 외모(인성) 평가질은 흔한 일이다. 평소 사람들이 모델 배우처럼 상품성을 띠진 않는다. 매일 화려하게 꾸밀 일도, 누가 꾸며줄 계획도 없고, 스스로 꾸며볼 고민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외모 지상주의에 따른 기준과 별개로, 사람들에게는 고유의 특성과 누군가를 매료시킬만한 시각적 요소들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다양성을 겪는 일에 비해 획일적이고 더 강한 사회적 압력을 경험하면서 우리 모두 수 많은 모양과 색깔을 잃어버리고 있는 듯하다. 특히 외모와 관련된 언어들이 단순화되어 있을 뿐 아니라, 성별마다 다르게 쓰이는 것부터도 찜찜하다. 외모 관련으로 일격을 당한 뒤 흔하디흔한 예쁘다는 말을 좀 다른 방식으로,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할 필요를 느꼈다. 영화 <면도>는 1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직장동료와 전 남자친구 입에서는 민희와 이름 모를 여자들에 대한 평가가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여성에게 수염(털)은 당연할 수 없는 것, 무맥락 적인 외모 칭찬(평가)은 당연하단 비존중(非尊重) 사회의 핵심적 일면을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민희는 영화 속 하루 동안 자기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겪고 나서, 스스로 예쁘다는 말과 착하다는 말에 부응, 증명하기 위해 애쓰던 일을 끊어내며 영화도 끝난다. 현실은 영화와 다르게 칭찬과 장난으로 위장한 모욕을 극복하는 데에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나 역시 이제는 외모나 칭찬 아닌 칭찬에 말 좀 똑바로 하라며 웃어넘길 수 있게 됐다. 그런데도 가족 또는 친한 친구에게 외모 관련 발언은 최대한 자제하거나 신중하다. 언어폭력을 비롯한 폭력의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 또 피해자가 느낀다는 게 왜 폭력의 핵심인지... 내가 가해자인 건 아닐지 스스로만의 예방책을 강구할 필요성이 크다. 예외는 없다. 폭력에 대한 비판을 하는데 당연히 폭력의 속성이 뭔지 자꾸 공부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쁜 말이든 좋은 말이든 내뱉기 전부터 신경 써서 걸러내야지, 내가 보기에 좋은 말이라고 해서 남에게까지 좋으리라 맹신해서는 안 된다. 칭찬이라는 이유만으로 말의 가공(加工) 과정이 생략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쓰고 읽는 내내 몸속에 아주 또렷하게 각인시켜 놨다. 그래서 말을 함부로 하기 어렵고, 글도 멋대로 쓰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다.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 "칭찬을 공부해주세요. 다정하고 위트있는 다채로운 칭찬을 모두 듣고 말할 수 있도록."
다솜땅
3.5
면도에서 시작된 자신감은, 왠지, … 그녀의 힘이 되어주는 듯 하다. 뜻 밖의 계기! 오히려 그 계기를 마련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22.3.22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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