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경4.5한 사람이 겪는 생을 함수 f(x)라고 치면, x축이 연속된 시간일지언정 f(x)는 미분 가능하지도 연속이지도 않은 지점들이 생기고 만다. 갑자기 툭, 어떤 사건 전후로 순간 변화율이나 함숫값이 뜬금없이 점프한 것이다. 사회의 거대한 흐름이 만들어낸 상실일 수도,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의, 떠나간 연인의 영향일 수도 있다. 다름 아닌 본인의 선택이 낳은 결과일 수도. 그런 불가해한 지점을 통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혹여 그 시간이 너무 괴롭다면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 화산을 연구하는 두 사람의 단순한 이야기인데, 힘이 되어줄 것 같다. 나에겐 그랬다. 이 영화를 추천하는 마음은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해주고 싶은 마음과 비슷하다. 우리는 각자 엄청난 함수일 것이다. 우리 생의 사건들인 f(x)의 치역의 흐름을 g(x)의 정의역으로 둔 합성함수 g(f(x))가 있을 때, 모든 순간이 연속일 뿐만 아니라 미분 가능하고, 모든 x에서 원래의 함숫값인 f(x)보다 더 큰 값이 나오도록 만들어주는 그런 함수 g(x)는 당신이라는 사람이다. 당신이 어떤 일들을 겪으면 그 일들이 당신의 몸을 통과해서 더 큰 값을 갖게 된다. 모든 순간이 전후로 끊기지 않는 맥락이라는 걸 갖게 된다. 그럴려면 g(x)는 당신이 겪을 기쁨과 슬픔을 누군가 미리 알고 설계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생김새일텐데, 그건 신도 누구도 아닌 당신 스스로 지어나간 거라서 더 엄청난 거라고. 당신은 당신의 생보다 더 크고, 말도 안 되는 순간들을 말이 되게 만드는 존재라고 말해주고 싶다. 당신이 마음을 몽땅 바친 어떤 시간의 결과는 ‘인생의 의미’ 따위의 표현에 다 담을 수 없다. 그러니까 ‘의미 있는‘ 값을 얻지 못해서 살아가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조금 기다려줬으면 한다. 당신 덕분에 존재하는 g(f(x))를 이계도함수까지 미분했을 때 나오는 그림을 못 보고 있을 뿐이다.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다른 은하 정도로는 가야 보이는, 한없이 복잡한 풍경이라서다. 당신과 당신 생이 합성된 함수‘’(x)는 최근에 x축에 닿았지만 경계를 넘지 못해서 변곡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온통 유의미한 순간의 향연이었을 것이다. 훗날 돌아보면 당신이 그때 혼자 밟은 궤적 그 자체가 다른 이에겐 뜻깊은 사료로 쓰일 것이다. 당신을 옭아맨 그 고통까지도. 가만히 아주 조용히 화산 연구에 몰두하는 이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한 몸 불사른 그 집중의 시간이 수백 수천 명을 살리게 될지도 모른다. 큰 돈을 벌고 넓은 집에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함숫값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그건 당신이 살아있고 열렬히 마음을 줬기 때문에 가능할 일이다.いいね35コメント0
상범3.0자연현상을 연구하는 것만큼 사랑 또한 미스터리다. 같은 곳을 응시하게 하는 힘. 같은 지점을 함께 걸어가게 하는 힘. 화산재에 뒤덮이고 마그마에 빠질 위험에도 (학문적 호기심과 더불어) 함께 죽을 각오가 된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는 힘. 어쩌면 차르 봄바, 베수비오 화산, 초신성의 폭발보다도 더 강렬한, 정량화할 수 없는 사랑에 관하여.いいね29コメント0
샌드4.0화산을 탐구하는 화산학자 부부의 이야기를 다시 탐구하는 훌륭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마치 낭만적인 모범생이 만든 영화인 듯, 사랑과 탐구에 대한 낭만이 영화 전반에 걸쳐 있으면서도 자연과 인간에 대한 다큐멘터리로서 해야 할 이야기를 정확히 합니다. 이 영화에 나타난 사랑은 크게 세 가지로 보입니다. 부부 간의 사랑, 부부의 화산에 대한 사랑, 연출자의 피사체에 대한 사랑이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빛나며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학술적으로 자연을 연구하는 다큐멘터리가 이렇게 뭉클한 감정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내내 뜨겁게 느껴집니다. 어떻게 찍었나 싶은 화산 영상의 향연이 시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특히나 화산이 분출할 때 내뿜는 적색과 회색을 잘 쓴 작품이기도 합니다. 혹시 이 영화가 상영하게 된다면, 모든 영화가 그렇긴 하지만 무조건 극장 관람을 권해드립니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게 화산이 주는 무게감과 공포감, 그러면서도 무시무시하게 아름다운 화산의 모습을 극장이 아니라면 감흥이 확 떨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좋은 다큐멘터리 연출자는 결국 어떻게 카메라에 담을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이 영화처럼 다시 발굴해 편집과 재조합을 거쳐 아카이브로 만들어 늘어 놓으며 많은 사람에게 전할 수 있게 하는 면도 중요할 것입니다. <사랑의 불꽃>은 두 부부가 남겨놓은 것과 감독이 스스로 편집해 만들어 나가는 화합이 좋아 앞서 말한 것을 거뜬히 해냅니다. 가장 열정적인 다큐멘터리 중 하나로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누구도 아무도 할 수 없는 것을 끝없는 열정으로 시도하는 모습이 탁월히 좋습니다. 어떤 영화는 보는 자체만으로도 삶의 동력이 되는 듯한 영화가 있습니다. <사랑의 불꽃>은 여러 면에서 무엇이든 하나에 매진하고, 몰두하고, 매달리는 사람을 볼 때 느껴지는 어떤 뜨거움이 생생히 가득한 다큐멘터리 영화였습니다.いいね29コメント1
무비신
4.0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폭발적인 인생과 사랑 이야기.
Jay Oh
3.5
어차피 우주의 먼지일 것, 사랑으로. Ashes to ashes, love to love.
진태
3.5
위험한 광경일수록 아름답다. 그 속에 있는 연인은 더욱 아름답다.
천수경
4.5
한 사람이 겪는 생을 함수 f(x)라고 치면, x축이 연속된 시간일지언정 f(x)는 미분 가능하지도 연속이지도 않은 지점들이 생기고 만다. 갑자기 툭, 어떤 사건 전후로 순간 변화율이나 함숫값이 뜬금없이 점프한 것이다. 사회의 거대한 흐름이 만들어낸 상실일 수도,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의, 떠나간 연인의 영향일 수도 있다. 다름 아닌 본인의 선택이 낳은 결과일 수도. 그런 불가해한 지점을 통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혹여 그 시간이 너무 괴롭다면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 화산을 연구하는 두 사람의 단순한 이야기인데, 힘이 되어줄 것 같다. 나에겐 그랬다. 이 영화를 추천하는 마음은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해주고 싶은 마음과 비슷하다. 우리는 각자 엄청난 함수일 것이다. 우리 생의 사건들인 f(x)의 치역의 흐름을 g(x)의 정의역으로 둔 합성함수 g(f(x))가 있을 때, 모든 순간이 연속일 뿐만 아니라 미분 가능하고, 모든 x에서 원래의 함숫값인 f(x)보다 더 큰 값이 나오도록 만들어주는 그런 함수 g(x)는 당신이라는 사람이다. 당신이 어떤 일들을 겪으면 그 일들이 당신의 몸을 통과해서 더 큰 값을 갖게 된다. 모든 순간이 전후로 끊기지 않는 맥락이라는 걸 갖게 된다. 그럴려면 g(x)는 당신이 겪을 기쁨과 슬픔을 누군가 미리 알고 설계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생김새일텐데, 그건 신도 누구도 아닌 당신 스스로 지어나간 거라서 더 엄청난 거라고. 당신은 당신의 생보다 더 크고, 말도 안 되는 순간들을 말이 되게 만드는 존재라고 말해주고 싶다. 당신이 마음을 몽땅 바친 어떤 시간의 결과는 ‘인생의 의미’ 따위의 표현에 다 담을 수 없다. 그러니까 ‘의미 있는‘ 값을 얻지 못해서 살아가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조금 기다려줬으면 한다. 당신 덕분에 존재하는 g(f(x))를 이계도함수까지 미분했을 때 나오는 그림을 못 보고 있을 뿐이다.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다른 은하 정도로는 가야 보이는, 한없이 복잡한 풍경이라서다. 당신과 당신 생이 합성된 함수‘’(x)는 최근에 x축에 닿았지만 경계를 넘지 못해서 변곡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온통 유의미한 순간의 향연이었을 것이다. 훗날 돌아보면 당신이 그때 혼자 밟은 궤적 그 자체가 다른 이에겐 뜻깊은 사료로 쓰일 것이다. 당신을 옭아맨 그 고통까지도. 가만히 아주 조용히 화산 연구에 몰두하는 이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한 몸 불사른 그 집중의 시간이 수백 수천 명을 살리게 될지도 모른다. 큰 돈을 벌고 넓은 집에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함숫값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그건 당신이 살아있고 열렬히 마음을 줬기 때문에 가능할 일이다.
상범
3.0
자연현상을 연구하는 것만큼 사랑 또한 미스터리다. 같은 곳을 응시하게 하는 힘. 같은 지점을 함께 걸어가게 하는 힘. 화산재에 뒤덮이고 마그마에 빠질 위험에도 (학문적 호기심과 더불어) 함께 죽을 각오가 된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는 힘. 어쩌면 차르 봄바, 베수비오 화산, 초신성의 폭발보다도 더 강렬한, 정량화할 수 없는 사랑에 관하여.
샌드
4.0
화산을 탐구하는 화산학자 부부의 이야기를 다시 탐구하는 훌륭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마치 낭만적인 모범생이 만든 영화인 듯, 사랑과 탐구에 대한 낭만이 영화 전반에 걸쳐 있으면서도 자연과 인간에 대한 다큐멘터리로서 해야 할 이야기를 정확히 합니다. 이 영화에 나타난 사랑은 크게 세 가지로 보입니다. 부부 간의 사랑, 부부의 화산에 대한 사랑, 연출자의 피사체에 대한 사랑이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빛나며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학술적으로 자연을 연구하는 다큐멘터리가 이렇게 뭉클한 감정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내내 뜨겁게 느껴집니다. 어떻게 찍었나 싶은 화산 영상의 향연이 시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특히나 화산이 분출할 때 내뿜는 적색과 회색을 잘 쓴 작품이기도 합니다. 혹시 이 영화가 상영하게 된다면, 모든 영화가 그렇긴 하지만 무조건 극장 관람을 권해드립니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게 화산이 주는 무게감과 공포감, 그러면서도 무시무시하게 아름다운 화산의 모습을 극장이 아니라면 감흥이 확 떨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좋은 다큐멘터리 연출자는 결국 어떻게 카메라에 담을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이 영화처럼 다시 발굴해 편집과 재조합을 거쳐 아카이브로 만들어 늘어 놓으며 많은 사람에게 전할 수 있게 하는 면도 중요할 것입니다. <사랑의 불꽃>은 두 부부가 남겨놓은 것과 감독이 스스로 편집해 만들어 나가는 화합이 좋아 앞서 말한 것을 거뜬히 해냅니다. 가장 열정적인 다큐멘터리 중 하나로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누구도 아무도 할 수 없는 것을 끝없는 열정으로 시도하는 모습이 탁월히 좋습니다. 어떤 영화는 보는 자체만으로도 삶의 동력이 되는 듯한 영화가 있습니다. <사랑의 불꽃>은 여러 면에서 무엇이든 하나에 매진하고, 몰두하고, 매달리는 사람을 볼 때 느껴지는 어떤 뜨거움이 생생히 가득한 다큐멘터리 영화였습니다.
클로즈-업
4.0
불꽃을 향한 사랑과 불꽃으로 맺어진 사랑 - BIFF 2022
simple이스
4.0
자연의 신비를 따라 자발적 고립을 택한 연인이 휴머니즘으로 세상에 분출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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