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리3.5'킴스 비디오'의 점원이었던 알렉스 로스 페리가 연출한 비디오 대여점에 관한 에세이 영화. 비디오와 관련된 TV 광고에서부터 무수한 할리우드 영화 및 드라마에서 발췌한 장면들로 구성되었다. 영화 이미지를 통해 도시를 재구성하는 톰 앤더슨의 <로스엔젤레스 자화상>이나 가이 매딘의 <녹색 안개>처럼, <비디오헤븐>은 비디오대여점과 비디오문화의 재현을 다룬다. 비디오의 시대가 저물게 된 경제적, 기술적, 매체적 맥락을 다루고자 함이 아니다. 그가 다루는 것은 대여점에 대한 인식과 감성의 무네다. 국내에서 비디오 도입 당시 '음란'이나 '폭력' 같은 키워드로 묶였던 것처럼, 미국에서도 초창기 비디오대여점은 야하고 폭력적인 포르노나 호러영화를 주로 취급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블록버스터'와 같은 거대 체인점이 대여점을 가족적 공간아으로 인식되게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야 그 인식이 변화하였다. 그러면서 대여점은 사회적인 공간이 된다. 소비자와 판매자가 사회적 관계를 맺고, 영화에 관한 지식과 정보의 교환이 이뤄지고, 영화를 매개로 인간사가 펼쳐지는 곳. 영화와 드라마들은 오랜 시간 대여점을 그러한 공간으로 그려왔다. 감춰져야하는 것이자 드러내지는 것으로서 성적 욕망의 모순이 드러나는 공간이었고, 시덥잖은 플러팅과 데이트가 벌어지는 공간이었으며, 점원과 영화 취향을 겨루거나 '꼽주기' 당하는 공간이었다. <비디오헤븐>은 할리우드가 비디오를 통해 막대한 수입을 거뒀음에도 그것의 재현에 있어 부정성이 더 컸다고 이야기한다. 대여점의 묘사는 갈수록 가기 불편한 곳, 원치 않는 접촉을 겪어야 하는 곳, 너드나 찌질이들이 찾는 곳으로 변화했다. 대여점은 이제 80~90년대를 묘사하는 단순한 배경으로 전락했다. <비디오헤븐>은 그것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하고자 하는 기획은 아니다. 다만 그렇게 한 시대가 저물었고, 이전과 같지 않은 방식으로 영화를 보게 된 지금을 이야기할 뿐이다. 모든 영화를 손에 쥔 듯한 시대착오의 시대가 지나가고, 모든 영화가 기업의 손에 쥐어진 시대가 찾아왔다. 이 영화가 그리워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만남 속에서 역동하는 문화의 시대가 끝났다는 사실일 것이다.いいね9コメント0
샌드3.5비디오 대여점의 탄생과 부흥, 쇠락과 소멸의 과정을 대략 한 200여 편 정도로 보이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취합하고 나열하면서 선별한 작품 속에서 비디오 대여점을 어떻게 묘사하는지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마치 두꺼운 책을 영상으로 읽는 듯한 작품입니다. 실제 영감을 받은 책이 있지만 정확히 어떤 부분을 따온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영화만 놓고 본다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공들여 온갖 노력으로 만들었다는 게 여실히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전체적으로 개요를 훑은 뒤 그다음엔 본격적으로 앞서 했던 것을 하나하나 자세히 파고 들어가는데, 익히 아는 작품부터 이걸 어떻게 찾았나 싶은 한 컷의 작품까지 정말 비디오 대여점이 나오는 영화는 죄다 모은 거 아닌가 싶을 만큼 별별 영화를 짜깁기해 흥미롭게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내레이션으론 연출자의 생각을 담아내는데, 비디오 대여점의 흥망과 매체 소비의 변화를 단순한 시장과 경제 논리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 들어가 문화를 만들고 소비하는 사람이 각자와 서로 만드는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어 뻐근하지 않고 내내 공감을 만드는 유머가 가득합니다. - 저는 이 작품을 <페이브먼트(들)>에 이어서 보는데, 음악 덕질에 이어 이번엔 영화 덕질에 관해 만든 다큐멘터리라 양쪽이 비슷해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두 작품 모두 깊게 들어가진 못해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소재가 마냥 반가운 게 아니라 이미 아는 걸 또 읊는 듯한 인상을 받기도 한다는 단점 역시 있습니다. 대신 두 작품 모두 뭔가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의 정성이 가득 담긴 가상한 노력의 편집술에 푹 빠져 보기에는 좋습니다. 물론 재밌는 작품이지만 분명 3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영화의 큰 허들이 되는 건 맞습니다. 그만큼 담고 싶은 작품을 모두 담으려다 보니 하도 많아서 반복과 잉여물도 많아 영화에서 재밌는 파트만 따로 뽑아 한 시간 정도 줄였으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을 만한 작품이 됐을 텐데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근데 특성상 모든 작품을 쑤셔넣는 게 이 영화를 구상하는 처음이자 끝이겠다는 생각 역시 있어 긴 시간을 오직 장점이라 말할 순 없겠습니다만 왜 길어야 했는지에 대해 납득은 됩니다. - 영화를 보다 보면 대부분 다 기억에서 사라지는데 영화가 중요하게 짚는 작품은 한번 다시 보거나 새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점원들>, <비카인드 리와인드>, <와칭 디텍티브>, <워터멜론 우먼>, <나는 전설이다>가 그랬습니다. 특히 <나는 전설이다> 같은 경우엔 분명 중요한 장면인데 시간이 지나 저런 장면이 있었다는 걸 잊었을 정도인데 그걸 다시 되새기며 더 넓게 보도록 하는 지점이 유독 인상적이였습니다. 정말 하나하나 어떻게 저작권 문제를 해결했나부터 시작해 어떻게 영감을 받아 하나씩 고르게 됐는지 궁금해져서 추가적으로 인터뷰나 GV같은 걸 찾아보고 싶어지는 작품입니다. 비디오를 대여하는 시대의 종말과 DVD를 구매하는 시대의 개막으로 사라져 버린 문화와 공간을 흥미롭게 부르는 영화였습니다.いいね6コメント0
홍태희2.0세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연강 들은 기분. 방대한 아카이빙 작업이 놀랍긴 하지만, 논문 하나를 차근차근 읽어주는 듯한 느낌이 더 강했다. 비디오점이 몰락한 이유로 그간 영화들이 행해온 비디오점의 묘사 방식을 제시한다는 점이 흥미롭긴 하지만, 하나의 영화 ‘작품’로서의 매력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유튜브 영상 에세이로 접했으면 더욱 마음이 동했을지도. 물론 감독 자신이 영화를 무지무지 사랑하는 시네필인 것 같아, 이 영화가 영화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 이런 방법으로라도 한 편의 영화를 구성해낸 듯하다. 그렇다면 좀 더 번뜩이는 순간들을 만들어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구석이 있다 세 시간은 너무 길다いいね3コメント0
성유
3.5
초라하게 사려져 버린 비디오 문화의 몰락에 대한 애도
문소
3.5
3시간동안 본 남의 논문 '연구사 검토'같음
동구리
3.5
'킴스 비디오'의 점원이었던 알렉스 로스 페리가 연출한 비디오 대여점에 관한 에세이 영화. 비디오와 관련된 TV 광고에서부터 무수한 할리우드 영화 및 드라마에서 발췌한 장면들로 구성되었다. 영화 이미지를 통해 도시를 재구성하는 톰 앤더슨의 <로스엔젤레스 자화상>이나 가이 매딘의 <녹색 안개>처럼, <비디오헤븐>은 비디오대여점과 비디오문화의 재현을 다룬다. 비디오의 시대가 저물게 된 경제적, 기술적, 매체적 맥락을 다루고자 함이 아니다. 그가 다루는 것은 대여점에 대한 인식과 감성의 무네다. 국내에서 비디오 도입 당시 '음란'이나 '폭력' 같은 키워드로 묶였던 것처럼, 미국에서도 초창기 비디오대여점은 야하고 폭력적인 포르노나 호러영화를 주로 취급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블록버스터'와 같은 거대 체인점이 대여점을 가족적 공간아으로 인식되게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야 그 인식이 변화하였다. 그러면서 대여점은 사회적인 공간이 된다. 소비자와 판매자가 사회적 관계를 맺고, 영화에 관한 지식과 정보의 교환이 이뤄지고, 영화를 매개로 인간사가 펼쳐지는 곳. 영화와 드라마들은 오랜 시간 대여점을 그러한 공간으로 그려왔다. 감춰져야하는 것이자 드러내지는 것으로서 성적 욕망의 모순이 드러나는 공간이었고, 시덥잖은 플러팅과 데이트가 벌어지는 공간이었으며, 점원과 영화 취향을 겨루거나 '꼽주기' 당하는 공간이었다. <비디오헤븐>은 할리우드가 비디오를 통해 막대한 수입을 거뒀음에도 그것의 재현에 있어 부정성이 더 컸다고 이야기한다. 대여점의 묘사는 갈수록 가기 불편한 곳, 원치 않는 접촉을 겪어야 하는 곳, 너드나 찌질이들이 찾는 곳으로 변화했다. 대여점은 이제 80~90년대를 묘사하는 단순한 배경으로 전락했다. <비디오헤븐>은 그것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하고자 하는 기획은 아니다. 다만 그렇게 한 시대가 저물었고, 이전과 같지 않은 방식으로 영화를 보게 된 지금을 이야기할 뿐이다. 모든 영화를 손에 쥔 듯한 시대착오의 시대가 지나가고, 모든 영화가 기업의 손에 쥐어진 시대가 찾아왔다. 이 영화가 그리워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만남 속에서 역동하는 문화의 시대가 끝났다는 사실일 것이다.
샌드
3.5
비디오 대여점의 탄생과 부흥, 쇠락과 소멸의 과정을 대략 한 200여 편 정도로 보이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취합하고 나열하면서 선별한 작품 속에서 비디오 대여점을 어떻게 묘사하는지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마치 두꺼운 책을 영상으로 읽는 듯한 작품입니다. 실제 영감을 받은 책이 있지만 정확히 어떤 부분을 따온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영화만 놓고 본다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공들여 온갖 노력으로 만들었다는 게 여실히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전체적으로 개요를 훑은 뒤 그다음엔 본격적으로 앞서 했던 것을 하나하나 자세히 파고 들어가는데, 익히 아는 작품부터 이걸 어떻게 찾았나 싶은 한 컷의 작품까지 정말 비디오 대여점이 나오는 영화는 죄다 모은 거 아닌가 싶을 만큼 별별 영화를 짜깁기해 흥미롭게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내레이션으론 연출자의 생각을 담아내는데, 비디오 대여점의 흥망과 매체 소비의 변화를 단순한 시장과 경제 논리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 들어가 문화를 만들고 소비하는 사람이 각자와 서로 만드는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어 뻐근하지 않고 내내 공감을 만드는 유머가 가득합니다. - 저는 이 작품을 <페이브먼트(들)>에 이어서 보는데, 음악 덕질에 이어 이번엔 영화 덕질에 관해 만든 다큐멘터리라 양쪽이 비슷해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두 작품 모두 깊게 들어가진 못해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소재가 마냥 반가운 게 아니라 이미 아는 걸 또 읊는 듯한 인상을 받기도 한다는 단점 역시 있습니다. 대신 두 작품 모두 뭔가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의 정성이 가득 담긴 가상한 노력의 편집술에 푹 빠져 보기에는 좋습니다. 물론 재밌는 작품이지만 분명 3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영화의 큰 허들이 되는 건 맞습니다. 그만큼 담고 싶은 작품을 모두 담으려다 보니 하도 많아서 반복과 잉여물도 많아 영화에서 재밌는 파트만 따로 뽑아 한 시간 정도 줄였으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을 만한 작품이 됐을 텐데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근데 특성상 모든 작품을 쑤셔넣는 게 이 영화를 구상하는 처음이자 끝이겠다는 생각 역시 있어 긴 시간을 오직 장점이라 말할 순 없겠습니다만 왜 길어야 했는지에 대해 납득은 됩니다. - 영화를 보다 보면 대부분 다 기억에서 사라지는데 영화가 중요하게 짚는 작품은 한번 다시 보거나 새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점원들>, <비카인드 리와인드>, <와칭 디텍티브>, <워터멜론 우먼>, <나는 전설이다>가 그랬습니다. 특히 <나는 전설이다> 같은 경우엔 분명 중요한 장면인데 시간이 지나 저런 장면이 있었다는 걸 잊었을 정도인데 그걸 다시 되새기며 더 넓게 보도록 하는 지점이 유독 인상적이였습니다. 정말 하나하나 어떻게 저작권 문제를 해결했나부터 시작해 어떻게 영감을 받아 하나씩 고르게 됐는지 궁금해져서 추가적으로 인터뷰나 GV같은 걸 찾아보고 싶어지는 작품입니다. 비디오를 대여하는 시대의 종말과 DVD를 구매하는 시대의 개막으로 사라져 버린 문화와 공간을 흥미롭게 부르는 영화였습니다.
전승완
3.0
졸업논문 레퍼런스로 써야겠다
rizu
3.0
비디오를 짙게 사랑한 이의 지독한 고찰과 쉴드.
홍태희
2.0
세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연강 들은 기분. 방대한 아카이빙 작업이 놀랍긴 하지만, 논문 하나를 차근차근 읽어주는 듯한 느낌이 더 강했다. 비디오점이 몰락한 이유로 그간 영화들이 행해온 비디오점의 묘사 방식을 제시한다는 점이 흥미롭긴 하지만, 하나의 영화 ‘작품’로서의 매력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유튜브 영상 에세이로 접했으면 더욱 마음이 동했을지도. 물론 감독 자신이 영화를 무지무지 사랑하는 시네필인 것 같아, 이 영화가 영화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 이런 방법으로라도 한 편의 영화를 구성해낸 듯하다. 그렇다면 좀 더 번뜩이는 순간들을 만들어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구석이 있다 세 시간은 너무 길다
가비
3.5
비디오 산업의 흥망성쇠, 감독의 애정을 담아. 2025.05.05 전주국제영화제 cgv 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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