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운버거
1 month ago

블루 발렌타인
평균 3.0
2026년 03월 14일에 봄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변하고, 헤어진다. 영화는 불꽃놀이의 하늘을 남자가 걸어가는 것으로 끝이 난다. 강렬했던 그들의 사랑이 폭죽처럼 허무하게 하늘에 흩어져, 영영 사라진다. 누구의 잘못도 없다. 그래서 더 잔인하다. 그들은 서로의 다름에 이끌렸으나, 곧 그 간격에서 지쳤다. 일방적인 노력으로는 사랑을 유지할 수 없다. 사랑, 그 몽글한 핑크빛은 언제든 서로를 찌르는 예리한 칼날로 변하곤 한다. 지극히 흔한 이야기 아닌가. 옆집 아무개에게도 있을 법한 그런 이야기. 이러한 빈번한 비극이 과연 유한함에 대한 축복일까. 이런 류의 영화를 보면, 허무가 밀려오곤 한다. 사랑의 변덕스러움과 인간의 죽음, 모든 존재의 유한함을 떠올리다 보면 문득 삶이 지긋지긋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