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사람을 잇다
도슨트·에듀케이터·큐레이터·교육자·정책연구자의
생생한 현장 경험과 미술관 교육에 대한 질문들
도슨트, 에듀케이터들은 어떻게 일할까?
미술관 에듀케이터는 미술관과 관객을 연결해주는 사람이다. 도슨트, 에듀케이터, 큐레이터는 물론, 초등학교 교사, 대학교수, 정책 및 행정 전문가 등 직업은 모두 다르지만 이들의 공통 관심사는 하나, 미술관 교육이다. 미술관 최일선에서 관람객과 만나는 도슨트들은 어떻게 전시해설을 준비하고, 미술관 에듀케이터들은 관람객과 소통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할까. 이 책은 미술관을 무대로 활동하는 다양한 교육자들의 경험과 함께 미술 감상을 위한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100인, 100색을 위한 맞춤형 감상
미술관 교육이 어려운 이유는 관람객들의 취향이나 성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100명의 사람이 작품을 보면 100개의 작품이 생긴다”는 말처럼 미술 작품을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하지만 그것을 유형별로 분류해보면 또 비슷한 공통점으로 모여지기도 한다. 미술 감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두 가지는 개인의 성격과 감각 추구 성향이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해 감상자 특성에 따른 맞춤형 감상 설계를 통해 다양한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해설 방법도 소개한다. 또한 현장체험학습 장소로 미술관을 방문하고 있는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루하지 않고 흥미를 느끼면서 어린이들이 미술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 ‘스마트 미술관’ 활용법
코로나 팬데믹 기간 미술관이 문을 닫으면서 관람객과의 만남도 단절됐던 기억이 있다. 그러한 어려운 상황을 겪으면서 미술관들은 관람객과 만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이어왔다. 미술관 공간 밖, 특히 온라인상에서의 작품 및 전시 가이드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미술관마다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큐레이터의 전시해설 동영상이 제작됐으며 일반 관람객들도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에게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실제 미술관 공간에서의 경험과는 차별화되는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여러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날 미술관은 더 이상 물리적 공간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미술관과 스마트 기기의 만남이 ‘언제 어디서나 존재할 수 있는?(pervasive)’ 미술관 경험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된 미술관의 최신 기술적 트렌드도 함께 소개한다.
예술, 사람을 바꾸고 사회를 바꾸다
미술관 교육은 미술관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지역사회와 사람을 변화시킨다. 더 넓게는 사회를 바꾸는 큰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책에 소개된 광주비엔날레와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조스무브먼트엠포리움 무용스튜디오는 그런 변화의 좋은 사례다. 광주비엔날레의 경우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오면서 지역사회의 문화적 수준을 높였으며, “광주에서 문화와 관련한 사람을 선발할 때 광주비엔날레 도슨트 경력이 없는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지역의 문화 인력 양성에도 크게 기여했다.
조스무브먼트엠포리움이 위치한 지역은 마약 거래까지 횡행하던 변두리 지역이었지만 무용 스튜디오가 활성화되면서 낙후됐던 지역 전체가 발전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미술관을 찾고 예술을 즐기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미술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교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