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시나브로

시나브로

4 years ago

3.5


content

야나가와

영화 ・ 2021

평균 3.4

추억이란 옛 연인과도 같아 간직하다 보면 지금 처지의 쓴맛만 더하는 조미료일뿐. 추억은 치기 어렸던 사랑과도 같아 애써 모른척하고 싶어지는 기억일 뿐. 혹은 추억은 그만큼의 중요성도 가지지 않아 흔히 잊혀지는 것일 뿐. . 야나가와는 그런 추억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만이 허가된 유배지와도 같다. 세 남녀는 서로 현재에서는 전혀 유효하지 않은 옛이야기만을 털어놓으며 회한에 젖기를 반복한다. 현재의 비루한 처지가 개입하는 순간, 이 합의된 유희는 깨지고 만다. (딸의 존재에 대해 털어놓는 순간 여관남자는 더 이상 셋의 담소에 어울리질 못하며, 가족문제로 인해 형은 야나가와에서 떠날 처지에 놓인다.) . 동생은 야나가와에 머무르면서 과거가 20년이 지난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야지만 자신이 사라졌을 때 자신의 주변인들에게 그것이 어떻게 다가올지를 짐작할 수 있을테니. 그렇게 동생은 추억이란 내뱉지 않았을 때 가장 웃긴 농담처럼, 있었는지 존재도 희미한 터널처럼, 없는 게 낫다는 결론에 다다른 게 아니었을까. . 그래도 차마 너의 노래만큼은 지워버리지 못하겠더라. 너무나도 소중했던 기억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