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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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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years ago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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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헌터

영화 ・ 2020

평균 2.7

IFC 미드나잇의 신작 공포영화 <헌터 헌터, 2020>의 장점은 딱 하나. 무시무시한 엔딩. 이렇게 소모되어 버리기엔 참 아까운 이 엔딩이 빛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말해보자. 우선 주인공 조의 가족은 외딴 숲속에서 도심과는 떨어져 사냥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늑대가 다시 돌아오고 가족들은 두려움에 떨기 시작한다. 결국 조는 늑대를 잡기 위해 집을 떠나고 남은 가족들은 조를 기다린다. 며칠이 지나도 조가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의 불안은 커지기 시작한다. 늑대는 영화 속에서 가장 큰 공포의 근원지다. 하지만 왜 그들이 늑대를 그토록 두려워하는지 제대로 설명이 안 된다. 늑대가 총보다 빠른 것도 아니요. 닫혀 있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요상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요. 수십 마리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공격하는 것도 아니요. 도대체 한 마리의 늑대가 뭐가 그리 무서워 벌벌 떠는지 영문을 알 수 없다. 차라리 과거 늑대 관련 끔찍한 기억이라도 설명되었어야 한다. 결국 영화의 핵심인 공포의 근원지가 설득이 안 되니 이야기는 생명력을 잃게 된다. 중후반까지 이어지는 늑대의 추적.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가족이 느끼는 극한의 두려움도 관객은 공감하기 어렵다. 내러티브는 특별하지 못하다. 평범하다. 그렇다고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영화가 전달하려 노력하는 공포감을 관객은 공감하지 못하니, 이야기를 냉철하게 보게 되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평범한 이야기를 더 예측 가능하고 뻔하게 만든다. 무시무시한 엔딩도 전조를 달궈내지 못하고 악당의 악함 또한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니 통쾌함 없이 끔찍하기만 하다. 만약 공포의 소재를 늑대가 아닌 보이지 않는 공포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소재인 초자연적 존재를 택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좀 더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여러모로 아쉽다. 영화 속 엔딩이 이렇게 소모되기엔 참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