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안겨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안겨 있는 사람을 더 꼭 끌어안으며 생각한다 남자는 여자를 끌어안고 살내음을 맡는다. 몸의 온기를 느끼고 귀를 대고 숨이 들락거리는 소리를 듣고 입술로 대보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세계 속으로 여전히 걸어간다. 여자는 진작 멈춰 섰다. 하지만 관성에 의해 몸이 쏠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여자는 남자의 살냄새를 맡지 않았다. 안겨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볼 수가 없어서 한 명이라도 세상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있다. 사람이나 혹은 사랑이 꼭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마지막에 그녀가 편의점 밖을 나왔을 때 불었던 미풍을 말하고 싶다. 어렴풋이 무언가가 그녀를 통과하고 갔을거라 믿으니까 그녀는 결정을 욕망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주저하는 사람이다. 사람은 경험하지 않은 걸 욕망할 수 없대서, 그래서 내가 영화를 보는 걸지도 모르겠다.
좋아요 100댓글 1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4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