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박상민

박상민

3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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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해방전선, 산리즈카의 겨울

영화 ・ 1970

평균 4.0

2편 산리즈카의 겨울은 마치 1편 산리즈카의 여름에 대한 답변처럼 느껴진다. 여름이 정갈한 논밭과 그 아름다움, 그리고 이를 훼손하지 말것을 요구하는 항공샷으로 끝냈다면, 겨울은 그 제언을 무시하고 숲과 밭을 싹 밀어버린 모습으로 시작한다. 특히 이러한 마을 사람들의 의견이 묵살된 상황은 기계장치인 불도저를 막아서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 황갈색 토지를 가감없이 드러내는 컬러 촬영 등의 연출 방식을 통해 강조된다. 여름편이 공항공단, 경찰들과 농민들의 충돌과 마을의 투쟁 과정을 생생히 담았다면, 겨울편은 그 투쟁의 방식과 의미,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다룬다. 연작으로서 1편의 현상에 대한 국가의 답을 듣고 이에 대한 대응을 고민하는 2편으로서의 태도가 인상 깊었다. 영화의 끝에서 농민들의 투쟁이 공항 건설을 지연시켰다는 자막을 보고있자면, 그럼에도 무의미한 몸부림은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과 투쟁에 대한 열의가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