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원혜린

원혜린

5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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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의 피크닉

책 ・ 2017

평균 4.0

여기엔 그 책(<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년>)의 자조섞인 유머감각을 지닌 소비에트 과학자들도, 그 영화(당연히 <잠입자>)의 지독하리만치 성스러운 구원도 일단 없다. 책에서 인간은 무심한 꼬마가 아무렇게나 던진 돌에 맞아버린 개구리의 처지인셈인데, 이 비인간적이고 초월적인 외부의 힘 앞에서 개구리...혹은 어린양들은 결국 또다른 초월, 2천년간의 아버지를 찾게 되어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마초주인공은 이미 어딘가 여기저기서 많이 봤던듯한 그모습 그대로라 불안증에 시달리는 소비에트 과학자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는 못되지만, 그가 마지막 순간 그자신 영혼의 확신과 인류 보편의 행복을 울부짖을 때- "모두에게 행복을 드려요! 공짜로 드려요!"- 신이던, 외계이던, 구원은 자조의 유머까지 구비해서 다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