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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onths ago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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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베어 시즌 4

시리즈 ・ 2025

2025년 07월 17일에 봄

가족 드라마의 색채가 유독 진해진 이번 시즌은 기존 <더 베어>의 매력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개인 서사와 대화 중심의 전개가 남긴 건 침체되고 따분한 흐름이다. 특히나 시즌1과 2에서 독백과 대화가 심리 묘사의 방점을 훌륭히 찍었었다는 걸 생각하면 너무 아쉽게만 느껴진다. 이 시리즈에서 중요한 건 식당에서의 정신없는 사투와 인물 내면의 우울이 맞닿는 감정적인 묘사였다. 통제불능한 주방 상황, 가족사로 인한 상흔, 일에 대한 트라우마가 한데 엮여 이루는 터질 듯 끓어오르는 호흡. 거기에 대화나 독백, 롱테이크를 통한 감정 고조, 그리고 위로까지. 이를 다채롭게 담아낸 편집과 리듬이 성공적이었다. 몰입을 잘 이끄는 카메라 무빙에 대한 것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요소들로 더 베어 시즌1과 2는 나를 완전히 사로잡고, 몰입하게 했다. 시즌3까지도 이런 특징들이 꽤 살아있었고, 이전 시즌에 뒤처지지 않을 굉장히 좋은 에피소드도 있었으며, 상당히 훌륭했다. 그런데 시즌4는 유독 리듬이 흐트러졌다. 무엇보다 너무 무기력하고 늘어진다. 10개의 에피소드 동안 진전된 내용도 사실상 거의 없다. 잔뜩 늘어놓은 개인 서사와 대화 장면들이 성장과 화해를 그리긴 했다. 심리 치료 세션에 가까운 이 장면들에는 당연히 감정적인 무언가를 이끌어내는 순간도 있다. 그런데 피로감이 훨씬 큰 데다 너무 밋밋하다. 따뜻한 감동 같은 건 빨리 식어 버릴 정도다. 솔직히 말하면 방향을 잃고 헤매는 것 같아서 실망스럽게 느껴졌다. 엔딩이 살짝 당혹스럽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