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Ma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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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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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영화 ・ 2024

평균 3.6

2025년 01월 22일에 봄

“감싸는 어둠 속에서도 잔잔히 뻗는 빛무리같이” 일단, 영화에 사용된 모든 음악의 사운드 트랙을 다 다운받아 듣고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이 영화는 광원의 중심처럼 환히 빛나는 빛이 아니라 꺼질듯 말듯, 무엇인가 빛의 중심을 가려도 잔잔히 뻗치는 빛무리같은 영화이다. 결혼, 종교, 사회, 복지 등으로 부터의 갈등과 소외된 세 사람의 삶을 따라 흘러가는 픽션의 스토리이지만, 찍어놓은 장면들은 다큐멘터리 형식을 섞어논 스타일이다. 섬세한 감정을 쫓는 카메라는 부드럽고 따뜻하다. 대도시의 뭄바이. 밤이 되면 번쩍이는 네온 사인과 아파트의 불빛들 사이로 누군가에게는 멋진 도시이자 희망찬 곳이겠지만 이 세 사람들에게는 그저 고민을 주는 명과 암이라는 경계를 지어주는 빛일 뿐이다. 빛이란, 주변이 한없이 어두울 때 가장 밝음을 띤다. 하지만 주변의 어두움을 단순히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탈피하려고 할 때 손에 잡히지 않는 것에 대한 고통에 끝없는 어둠을 헤매곤 한다. 만약 이 어둠을 받아들인다면 길을 안내해 줄 빛을 찾는다기 보다는 내 스스로가 어둠을 흡수하는 빛이 된다면 어떨까. 어두운 동굴에서 밝은 자연으로. 어두운 상상에서 밝은 현실로. 어두운 타향에서 밝은 고향으로. 그녀들이 주변을 인정함과 동시에 화면에도 자연적, 인공적 빛들이 서서히 눈에 들어온다. 어쩌면 불우한 상황에서 이겨내려는 여성들의 연대와 용기로 인해 희망찬 이야기 같지만 빛의 중심이 아닌 주변부의 빛무리라 표현한 것은 빛무리는 무엇인가에 가려져 잔잔히 빛나며 소멸할 것 같은 약한 빛이며 이것은 이 세사람이 사회를 바꿔나간다는 것보다 그러한 환경과 운명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마냥 희망찬 해피엔딩으로 볼 수는 없다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구름이 걷히고 자신의 가장 밝은 빛을 드러낼 수 있는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포기하지 말고 잔잔히 빛을 내주기를 바랄 뿐이다. 만약 미미한 빛, 이것조차 없다면 눈을 감은 것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이미 답답함에 숨이 막혀버렸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