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볶음너구리

테오레마
평균 3.6
‘teorema’는 이탈리아어로 수학적 정리를 뜻한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핵심 구조 또한 수식과도 같다. “안정된 부르주아 가정에 방문자가 도착~> 가족 구성원들과 각각 관계를 맺음~>방문자가 떠남~>가족 구성원들 모두 붕괴 또는 탈주” 이를 함수로 나타내면, y=f(x)에서 y는 ’붕괴 또는 탈주‘ f는 ‘방문자가 떠남’ x는 ‘가족 구성원’ f(아버지)= 노동자들에게 공장 양도~>자본주의 체제와 권위 포기~>자연으로의 자멸적 도피(부르주아의 자기해체, 그러나 그것이 진정한 성스러움의 회복인지, 아니면 방향을 잃은 탈주인지는 알 수 없다) f(어머니)=젊은 남성들과 무차별적인 성관계~>체제의 외피에서 본능으로의 전희(억눌렀던 성적 욕구의 해방인지,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 강박인지는 알 수 없다) f(가정부)=고향으로 돌아가 수행~>자발적 생매장(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달리, 그나마 파멸이 아닌 구원에 가까운 행보) f(딸)=욕망을 감당하지 못한 내면의 붕괴 또는 순종적인 소녀에서 무언/거부의 존재로 침잠(억압 구조가 한계에 이르렀을 때의 파국적 이미지 또는 의식적 침묵을 택한 존재일 경우, 이는 신적인 존재와 접촉 이후의 정지된 ‘찬미’일 수도 있다) f(아들)=추상화에 몰두~>작품에 배설 행위(기존의 형식적인 부르주아 예술의 실패, 원초적인 표현 수단으로써 예술로의 회귀) 로 나타낼 수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는 신적인 존재와의 만남을 통해 구원의 가능성을 접하지만, 그 가능성은 실현되지 못하고 기존 가치관의 해체로 이어진다. 결국 ‘테오레마’라는 수식이 남긴 것은 하나의 해가 아닌 여러 점들이 모여서 만든 붕괴의 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