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우리 나라 관객들은 '장르 영화'에 특히나 인색한 경향이 있다. 특히나 고어 장르에는 더더욱 그렇다. '매니악'은 관객에게 철저히 외면 당할만큼 잔혹함이 강한 작품이다. 엘리야 우드가 대출금 갚으려고 억지로 출연한 영화 같은 포스터를 보라. 누가 보고싶겠는가. 그럼에도 이 영화는 그대로 묻히기엔 너무도 아까운 장르물의 수작이다. 히치콕의 [로프]와 필자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현대물 롱테이크의 최고봉으로 생각하는 [빅토리아]가 있었다면, 이 영화는 1인칭 시점 영화로 거의 보여줄수 있는 모든 것을 선사한다. 덧붙이자면 단 한컷도 허투루 쓰지 않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이야기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작법이 어긋난 경향도 있다. 그토록 많은 여자를 죽인것이 앞의 전반부에는 엄마로부터 기인한 것이었다면, 후반부에는 자신이 영원히 함께 할 여자를 찾기 위함이었다는 것이 맞지 않아 보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히치콕의 [싸이코]와 함께 먼 훗날 재평가 받을 장르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그가 죽였던, 그로인해 자신 안에서 영원히 영생을 누리게 하려던 여자들의 반격과도 같은, 마네킨 손이 배에서 튀어나온 듯한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인 동시에 이 영화가 가장 담고싶었던 대목이 아니었나 싶다. 엘리야 우드는 '반지의 제왕의 히어로'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21세기 영화중 1인칭 시점으로 장르적 쾌감의 극대화를 보여준 [매니악](2012)과 [오픈 윈도우즈](2014)라는 두개의 영화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이쯤 되면 1인칭 전문 배우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한번 보기가 힘들지, 한번 보면 잊혀지기 힘든 영화이다. 고로 두번 볼수는 없는 그런 영화이기도 하다.
좋아요 4댓글 0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4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