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규
6 years ago

느낌의 공동체
평균 4.1
2020년 04월 12일에 봄
“저자는 자기 책의 단점을 알게 되는 첫 번째 사람이고, 장점을 알게 되는 마지막 사람이다” 라고 했던 당신은 아마 남들은 다 아는 자신의 장점을 앞으로도 영영 알지 못할 유일한 사람이 될 것이다. 아니, 알려 하지 않을 것 같고 설혹 알게 된대도 기어이 모른체 할지 모른다. 그런데 끝내 모르는 채 살기를 선택한 한 사람이, 전부 아는 채로 살아갈 나머지 전체들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인지. 허수경 시인께 당신이 바친 바로 그 문장처럼, 만약 당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당신을 발명해야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