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신하진

신하진

5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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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책 ・ 2018

평균 3.9

에픽테토스를 좋아한다면 이 책도 매력있게 느낄 것. 마르쿠스가 스토아 철학자는 아니었기에 여러 논의점이 상충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그가 시사하고픈 바는 명료하다. 그의 현실로서의 삶과 종이 앞에서의 정신이 일맥상통했을까 하는 상상력을 동원하며 읽는 재미도 있다. 일기 형식이 늘 그렇듯 남을 평가하는 말이 나를 향하고 남에게 하고픈 말이 나에게 듣고픈 말이 되기도 한다. 다짐은 소망이고 비판은 칭찬이기도 하니, 어쩌면 마르쿠스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낄 수도 있다. 삶의 고뇌에 간단한 답과 또렷한 해설을 파도처럼 퍼뜨리고 그에 맞선 바위가 되기로 자처한 사람의 일기 무엇보다 좋은 번역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