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구마
3 years ago

하얀거탑
평균 4.1
최고의 작품 한국판 일본판 다 재밌음. 이 드라마의 백미 중에 하나는 아내와 애인이 싸우는 장면이다. 강한 여자들의 위트 넘치는 겉치레 대화 속에 긴장감 넘치는 칼이 넘실대서 보는 내내 탄식이 나온다. 현실에서 사토미 같은 사람은 위험하다. 물론 나도 나만의 이상과 판단에 의해 살아가지만 타협이 없는 사람은 대하기 어렵다. 드라마 속의 좋은 외모가 아니었다면 그저 괴짜로 보여졌을지도 모른다. 사토미가 한번이라도 자이젠의 이야기를 들어줬다면…거절하더라도 따뜻한 말이라도 했거나 시늉이라도 했다면 자이젠이 바르샤바에서라도 이메일을 체크 하고 넘기진 않았을지 모른다. 자이젠 좀 도와줘라… 제발 저 정도인데 흑화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 11-2화에서 자이젠이 아우슈비츠를 방문하는 건 무슨 의도일까. 자이젠의 운명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일본에 맞지 않는 너무 역사적인 장소다. 사토미로 나온 에구치 요스케라는 배우도 정말 놀랍다. 이 사람이 도쿄 러브스토리에서 바람둥이로 나온 그 배우였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사람을 연기했다. 거의 18화에 아들하고 목욕하는 장면에 머리 넘긴걸 보고서야 떠올랐다. 아즈마라는 머리 좋은 소인배가 정말정말 잘 그려져있다. 기가막히게 표현되었다. 시청자가 그 비열함을 옅지만 확실히 눈치채게 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에 절묘하게 구심점이 되게 만들어 놓았다. 아마 애초에 결말 부분을 이렇게 연결해 놓으려고 복선을 깔아놓은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