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FlyingN

FlyingN

3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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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시티 시즌 2

시리즈 ・ 2018

평균 3.1

2022년 11월 28일에 봄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들었던 기시감은, 근원적인 욕망을 둔 정치, 그 힘싸움의 모습이 어디서든 다르지 않음도 있지만, 이 드라마가 미국이나 영국이 아닌 호주가 배경이라는 영향도 크다. 강대국들의 힘겨루기 사이에서 위태위태한 줄타기를 해야하는 위치가 우리의 그것과 비슷하고, 이마저도 기회로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비슷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람을 죽이면서도 실감할 수 없는 전투 드론은, 최대의 효율을 위해 인간을 배제하고 대상화하는 기술이 향한 비극의 정점에 있다. 파키스탄인의 목숨과 자국민들의 목숨의 무게를 다르게 보는 현실도 멀지 않고, 드라마와 다르게 무거운 쪽에 속하지 않은 이들의 억울함은 알아주는 이도 호소할 곳도 많지 않다. 결국 제 목덜미를 잡혀 좋든 싫든 마지막에 버튼을 누르는 본은 -덕분에 본의 아니게 정의를 수호하는 편이 되었지만-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지 싶고, 역사가 자신을 어떻게 기억할지 알면서도 우리에게 약간의 무정부 상태가 필요하지 않겠냐며 퇴장할 때를 아는 총리는 현실에서 보기 힘든 가장 이상적인 정치인 같다. 해리엇의 끝모를 진실을 향한 열망이야 말로 가장 비현실적이면서 가장 필요한 시대정신이 아닐까. 그런 비현실적인 사람 몇의 집념이 세상을 암흑에서 구원해준 역사를 믿고 싶은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