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yeonKim
9 years ago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평균 2.1
2002년 한국은 몽정기가 대세였지만, 나는 이 영화를 더 잊을 수 없었다. 믿기지 않는 플롯과 기상천외한 엔딩. 황당함은 엔딩에 이르러 포기됐고(더이상 생각하기를 멈췄다), 남은 의문인 - 공효진이 왜?? 이런 영화를 찍었지? - 에 대해 나름대로 주제를 고민하게 만든다. (심지어 감독의 전작은 바로 그 <엽기적인 그녀>이다!!) 그 땐 동성애라는 단어도 핫하지 않았어선지 퀴어 영화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도 퀴어 영화라기보다 오히려 인류애적 영화가 아닐까 싶다. 남편을 감싸안아주는 장면에서는 성적 욕망, 성적 수치심을 포근하게 어루만지며 위로한다. 엔딩에서는 인류애를 넘어 존재애랄까,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사랑에 애정어린 시선을 보낸다. 15년이 지난 2017년에 떠올려보면 시대를 앞서갔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현실은 영화처럼 진행되고 있다. 다시 한 번 보면 어떠려나. 이 코멘트는 2002년에 보았던 기억만으로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