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
8 years ago

플레이타임
평균 4.1
'자크 타티'의 야심이 시청각적 감각과 무수히 파생되는 서사로 꽉 차 있는, 전위적이고 혁신적인 불운의 걸작이다. 아마 지금 시대의 그였다면 여기에 4D라는 이름으로 후각과 촉각에 미각까지도 가득 채우지 않았을까. - 65mm 필름의 그 넓고도 촘촘한 공간을 꽉 채우는 시각적 요소를 하나 빠짐없이 볼 수 있게 만드는 딥 포커스 촬영과 공간적 질료성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카메라의 위치에 따른 또렷한 청각적 요소들의 병치와 분단은 관객의 적극적인 (영화적) 수용을 능동적으로 이끌어내는 시대를 앞서간 놀라움으로 여겨진다. 이를 통해 관객은 윌로와 바바라를 느슨하게 쫓아가는 서사 속에서 각자만의 시선으로 각자만의 이야기 - 등장 인물 하나하나가 모두 지속적으로 개입한다. 모든 인물의 주인공화! - 를 만들어내게 되는데, 이것은 지금의 인터랙티브 게임과 거의 유사하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실제로 너무 놀란 마음에 연이어서 두 번을 봤는데, 시선을 두는 것에 따라 전혀 달라지는 영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 현대 도시 문화 속에서 획일화되고 삭막하여 소외되는 인간 군상(전반부)이 어떻게 그 속에서 매몰되지 않고 인간적인 본성을 되찾을지에 대한, 일종의 따스한 연대(후반부)를 보여주는 <플레이타임>은 시청각적인 요소와 영화적 기법의 혁신 속에서도 결국은 물질에 매몰되지 않는 인간미를 찬양하는, 시대를 너무도 앞서간 걸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