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on on the sky

슈룹
평균 3.4
2022년 12월 05일에 봄
재미도, 감동도, 그 무엇도 부재하다. 오히려 보고 있으면 다소 불쾌해지기만 한다. . 내명부에서의 암투와 정치를 다룬 드라마이지만 정작 눈에 띄는 것은 그 너머의 자식의 일에 모든 간섭을 다하는 치맛바람 강한 여자들, 굳건한 남아선호사상, 다수의 후궁을 둔 일부다처제의 왕. . 제아무리 시대상이라고 하지만, 그 무게에 심히 치중됨에 지금 이 시대의 공감대는 불러오지 못한다. 궤가 빗나가 거리감이 크다. . 요즘 유행타는 중국소설 중에 황제의 수많은 후궁들 사이에서의 암투와 그 자식들의 삶을 조명한 글들이 많다고 하는데, 꼭 그것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정서엔 굳이 맞진 않는 듯 싶다. . 대관절 어디에서 흥미를 느껴야할지 알 수 없는 드라마. 카메라나 미장센은 훌륭했다만, 극본과 배우들의 연기는 꽤나 충분치 않다. . p.s. 첫장면에선 솔직히 너무 기함했다. 미혼(?)인 아들의 여자를 드잡이 하는 걸 그 시대의 극단적 고부갈등이라 애써 말할 수는 있다만. 조선의 중전이, 친히 민가로 새벽 행차를 하여 아들과 밤을 함께 보내었다고 본인의 금용잠비녀를 뽑아서는 그 상대 여자의 목에 겨누며 살해협박을 한다?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 설사 그 당시의 보편적 모습이라 할지라도, 지금의 드라마에서 저런 장면을 굳이 구체화 시킬 필요가 있을까. 가히 기괴했다. 차라리 본인 아들인 그 왕자를 크게 꾸짖거나, 여인과 왕자를 한데 모아 꾸중했다면 조금 더 나은 그림이 되었을 거다. . 빈틈 없어 보이고자 무던히도 차려 입은 모양새이지만 실상은 나사 몇십 개는 빠진 드라마처럼 보인다. -22.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