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신상훈남

신상훈남

3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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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

영화 ・ 1989

평균 3.9

2023년 06월 26일에 봄

“세상 참 좁군, 존스 박사.” “같이 살기엔 그러네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미 수없이 박진감 넘치는 블록버스터를 많이 봐온 나한테 이 영화가 이렇게 재미있는데, 그 때 당시 이 영화를 극장에서 처음 본 관객들은 어땠을까. 눈으로 느끼는 다채로운 즐거움과, 즐거운 걸 보며 이렇게나 가슴뛸 수 있다는 걸 알려줬다는 것 하나만으로 이미 인디아나 존스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영웅이었다. 게다가 고고학자라는 캐릭터에, 단 한 방에 쓰러뜨리는 카타르시스에, 음악회에서나 느낄 수 있던 선율의 전율까지. “이번 경주에서 2등은 아무 소용없다.” 2시간 안에 도대체 몇 개나 되는 ‘기분 좋은 것’들이 넘쳐나는 걸까. 내가 그 시대의 관객이었다면 10번 정도는 봤을 것이고 큰맘 먹고 중절모도 샀을 것이며 팬아트를 그리질 않나 포스터 같은 것도 벽에 붙여놨을 것 같다. 왜 80년대 할리우드 기강을 이 시리즈가 잡고 있었는지 이제야 알겠다. “마실래요?” “당신 얼굴에 뱉어줄 침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마셔두지.“ 1편은 충격적인 요소들이 가득하여 아마 <레이더스>를 기억하는 관객들이 제일 많을 것이고, 2편은 높은 완성도와 숏들의 구성이 정교하여 별점 분포도가 전체적으로 높을 것 같고 이번 3편은 ‘재미’만큼은 압도적이며 중간중간 코미디 포인트도 잘 살려낸 것 같아(1,2편에선 웃은 적이 없었는데 3편에선 여러 번 웃었다) 제일 많은 관객수를 동원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 영화의 명장면 📽️] 1. 탱크 추락 말을 타며 황야를 달리는 인디아나 존스의 모습이 그가 쓰고 다니는 중절모만큼 찰떡이었다. 존스가 말을 타고 달리며 총질을 할 땐 서부극의 총잡이 느낌이 물씬 났는데 막상 상대하고 있는 건 ‘히틀러’ 부하가 타고 있는 ‘탱크’라는 게 시대적으로 재미있었다. 이 장면에선 존스가 얼마나 강력해졌는지 알게 된다. 그렇게 후방 주시 태만하던 그가 이제는 직감으로 적의 일격을 회피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까. “죽은 줄 알았다.“ ”저도요.“ 2. 불멸의 성배 내가 인디아나 존스를 잘 알지 못 했을 때 알게 된 그의 능력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상처를 바로 낫게 하는 ‘치유’였다. ‘주먹이 많이 세기만 한 일반인’이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해결해주는 장면. 저 성배만 있으면 그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할리우드표 슈퍼 히어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고. 그러나 그는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토록 찾아 헤맸던 보물 앞에 돌아선다. 아버지의 말을 듣고는, 별다른 고민조차 하지 않는다. 진짜 특별한 건 따로 있었을 테니까. “아빠는 뭘 찾았죠?” “빛을 찾았지.” 그렇게나 보물을 찾아 다녔던 그것에 목매달기도 했던 아빠와 아들은 결국 귀중한 보물을 포기했다 그것보다 값진 건 그들의 마음에 있었기에 “정말 멋진 경험이구나.” “전 매일같이 겪어요.”